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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연구통]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지역’은 누구인가?

건강미디어l승인2024.04.14l수정2024.04.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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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지역’은 누구인가?

김찬기 (시민건강연구소 회원)

지역의료가 위기라는 말과 글이 넘쳐나는 시절이다. 당장에 특단의 조치를 도입하지 않으면 지역의료는 이내 붕괴하고 말 것만 같다. 현실에 고통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문제는 위기의 언설 속에 누가 주체로 호명되어 무엇을 하도록 틀 지어지느냐는 것이다. 의료를 이용하지 못하게 될 당사자인 ‘지역’이 정작 중앙의 조치만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면, 위기를 초래한 바로 그 구조가 다시금 재현될 뿐인 것은 아닐지 질문해야 한다.

지역이 직면한 위기 상황에서 누가 대응의 주체일 수 있을까? 오늘 소개할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아이티를 배경으로 국가의 위기 대응과 지역 차원의 대응을 다룬다(☞논문 바로가기: 현지화 관점으로 코로나19 기간의 원조 바라보기). 아이티는 오랜 기간 정치적으로 불안정했고, 사회경제적으로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정도가 큰 취약국가다. 인도주의적 원조 활동은 대체로 원조받는 ‘지역’을 문제 해결의 주체로 간주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외부 인력이 자국으로 돌아가면서 지역 주도의 활동 공간이 마련된 측면이 있었다.

원조의 지역화 또는 현지화(localization) 문제를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전문성에 대한 과도한 강조는 지역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의 중요성을 은폐했다. 원조를 위해 파견된 국제 인력은 ‘전문가’로 간주되는 반면, 현지인은 단순한 보조자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다. 현지인은 흔히 정보 접근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국제 인력이 기피하는 영역에 배정되곤 했다. 지역 행위자는 무능력하고 부패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고, 주민들 역시 취약하고 무력한 피해자, 수동적인 대상으로 취급되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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