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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오매불망 자식 걱정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3.10.16l수정2023.10.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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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중에도 자식이 걱정되어 손을 꼭 붙잡고 있는 할머니 모습.

방문의료 파견 수련 2주차, 날씨가 화창했던 수요일 오후.
하반신 마비의 와상상태인 자식의 요청으로 어머니의 집에 간다. 아담한 집, 작은 침대 한 편에 할머니가 정겹게 맞아주신다.
“할머니, 자제 분이 걱정하셔서 이렇게 방문진료 오게 되었습니다.”를 시작으로 나의 진료는 시작되었다.
“할머니, 알고 있는 지병 있으세요?”
연세 지긋하신 나이, 웬만한 만성질환은 다 가지고 계셨다.
한참 진료하고 있는 와중,
“아이고, 나는 우리 아들이나 좀 운동 좀 시켰으면 좋겠어.”
“네,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라고 말하고, 다시 진료를 이어나간다.

할머니의 얼굴에는 인자한 미소가 있지만 아들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했다.
“할머니, 숨 쉬는 건 괜찮으세요?”
“응, 아들 집에 1시간 정도 올라갈 때 숨차지. 넘어질까봐 유모차 끌고 다니니까 더 힘드네.”
“네, 그 때 쌕쌕거리지는 않으세요?”
“그건 괜찮아. 근데 나는 다 늙어서 뭐래도 괜찮아. 그냥 우리 아들 걸었으면 좋겠네.”
한 번 더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하셨다.
“네 할머니, 아드님도 어머니가 본인 돌보느라 건강 못 챙기실까봐 걱정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드님이 힘내길 원하시면 어머님이 건강하셔야 돼요. 아시겠죠?”
“자 다시, 할머니 아프신 데는 없으세요?”
“왜 안 아파?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무릎관절도 아프고 다 아파. 근데 다 필요 없고, 우리 아들만 좀 어떻게 해줘. 불쌍혀. (사진을 가리키며) 저렇게 건장했는데.....”
우리네 어머니들 마음이 이런 것이 아닐까? 걷는 것도 힘이 드시고, 본인 몸이 아프신 데도 오로지 자식 걱정 밖에는 없으신 우리 어머니.
나는 할머니를 보며 본인의 심신이 지쳐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식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던 나의 어머니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할머니, 건강하게 지내세요.”

김상진 강원대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2023(예비)보건의료인 <방문의료 동행>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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