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3.11.27 월 14:22

61. 마지막 찬송가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3.09.26l수정2023.09.26 11:1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딸이 사준 소형 라디오.

천일야화도 아닐텐데, 매일 밤마다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가 생겨난다.
지역 내에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할아버지가 계신다.
어느 늦은 밤,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무 보대낀 게,  진통제 좀 갔다줘요!”
말기 암 환자에게 보건진료소에서 놔 줄 주사는 없지만 그래도 출장 가방을 챙겼다.
출장 가서 보니, 혈압은 낮고, 혈당은 495mg/dl이다.
해드릴 게 없다. 상태를 설명해 드렸다.
119 부르도록 안내해 드렸더니, 그제 00대학병원 다녀왔단다.
정신이 맑아지는 짧은 순간에 할아버지는 마지막 순간을 집에서 보내고 싶은 진심 어린 소망을 표현했단다.
할머니는 그 유언대로 하고 싶으시단다.

"그럼 이거나 봐줘요. 딸이 아빠 들으라고 사줬는데, 작동이 안돼요."
충전시키고, 전원 켜고, 볼륨 조절하고, 채널은 기독교 방송에 맞춰드렸다.

찬송가가 흘러 나온다.

봄에 다리 상처 소독하느라 하루가 멀다고 출장 다녔는데….
이 밤에 내가 한 것이라고는 어르신 옆에 앉아 찬송가를 틀어드린 게 전부다.

안타깝게도 다음 날 새벽에 할아버지는 소천하셨다.
찬송가를 들으며 간절한 소망을 이룬 기억을 남기고 하룻밤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다.

조정희 김제시보건소 보건진료소

 

방문의료연구회 가입안내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http://bit.ly/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  mediahealth2015@gmail.com
<저작권자 © 건강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미디어소개기사제보후원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중랑구 사가정로49길 53  |  대표전화 : 010-4749-4511  |  팩스 : 02-6974-1026
사업자등록번호 : 제206-82-13114호  |  이메일 : mediahealth2015@gmail.com  |  발행인 겸 편집인 : 백재중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재중
Copyright © 2023 건강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