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3.11.27 월 14:22

60. 잘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3.09.25l수정2023.09.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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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희님(가명)이 변기를 사용하며 혼자 일어나 보려고 변기 커버를 씌우고 비닐을 감아 덧대는 노력을 했던 흔적이 있는 화장실
홍영희님(가명, 40대 여성)은 20여년 전 근이영양증을 진단받았다. 보행이 쉽지 않았고 근력이 점점 약해지며 사회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의 식탁에 앉기까지 스무 걸음 남짓의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 거의 20여 분이 소요되었다. 함께 사는 어머니 역시 80세가 넘고 허리가 깊게 굽어 돌봄을 제공하기보다는 제공받아야 할 상황이었다.
 
홍영희님은 올 초 낙상으로 다친 왼쪽 어깨의 통증이 심해져 어렵게 병원에 방문하여 외래 진료를 보았다. 통원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담당 주치의의 의뢰 덕분에 방문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작업치료사가 주 1회 방문하여 일상생활수행능력 증진을 위한 스트레칭, 자세교육, 기립훈련 등을 진행했고, 다행히 주 호소였던 어깨부위의 통증이 완화되고 보행능력도 일부 향상되었다. 
 
사회복지사인 나는 여러 가용한 자원과 정보를 안내했지만, 그녀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녀가 치료가 거의 끝날 즈음 “화장실을 혼자 이용하고 싶다.”며 이를 도와 줄 자원을 소개해달라고 하였다. 나는 정보를 안내하고 본인의 동의를 구한 뒤 지역의 보건소에 사례를 의뢰하였고, 적극적인 도움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역사회재활협의체 회의에도 사례를 소개하였다. 

얼마 전 홍영희님에게 화장실 변기 이용 시 기립을 돕는 보조기기가 있음을 안내받고 보건소에서 이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신청을 도와주어 기기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고마워요.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요. 참, 김대형 치료사 선생님한테도 안부 전해 주세요. 선생님이 참 유쾌했어요. 제가 한동안 많이 무기력했는데, 선생님 만나면서 잘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거든요.” 
 
홍영희님이 바라던 보조기기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반가웠고, 우리의 방문이 그녀의 일상에 좋은 영향이 된 것 같아 좋았다. 나 역시 바쁜 일상에 선선한 가을바람을 마주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잘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양주희 녹색병원 지역건강센터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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