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3.11.27 월 14:22

50. 돌보는 의료, 오히려 성장한 나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3.09.07l수정2023.11.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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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의료 동행'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하게 됐다. 그날은 원장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사회복지사분과 함께 4가구 정도를 방문하였고 이날 만난 어르신들 대부분은 골절, 치매환자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었다.

만나 뵌 분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은 29년생 어머님이셨다. 이분은 미혼이셔서 자식들 하나 없이 혼자 생활하고 계셨다. 집안 곳곳에는 살아오신 일생을 짐작해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사진과 상장이 가득 걸려 있었고 어머님과의 라포 형성을 위해 1시간 가까이 들었던 어머님의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 같았다. 어머님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간혹 눈물을 훔치시기도 하고 신이 난 소녀처럼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시기도 했다. 그런 어머님을 보며 한편으로는 얼마나 외로우셨으면 이렇게 목이 말라가면서까지 쉼없이 대화하고 싶어하실까 싶었다. 다른분들도 만나 봬야하기 때문에 집을 나서는 우리를 맨발로 나오셔서 복도까지 배웅해 주시는 모습과 가시는 길에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야‘라고 혼잣말 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가슴 한 쪽이 아파졌고 계속해서 방문의료에 계속해서 동행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된 순간이었다.

이렇게 내가 감정적으로 어르신을 대하고 있는 순간에도 함께한 간호사분은 충분한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간호사정에 필요한 다양한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어머님께 던지셨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내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간호이론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며 환자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볼 수 있어서 내가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간 '방문의료 동행'에서 오히려 내가 배우고 더욱 성장하여 돌아올 수 있었다.

이날의 동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들 수다쟁이신 것 같다는 나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처음에는 얼마나 많이 우리를 경계하고 한마디도 안하셨는지 모를거야‘라고 간호사분이 대답해 주셨다. 내가 이날 많은 어르신분들과 벽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건 그냥 쉽게 만들어진 순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의료진분들이 한 분 한 분과 라포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깨닫고 이분들의 노력을 몰라본 내 스스로를 반성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단절되어 있던 세상에서 나와 이제는 많은 분들과 마주하며 신체적 건강을 케어하면서도 나의 하루로 환자분의 외로움을 덜어드리는 정신적 케어까지 할 수 있는 이 돌보는 의료에 앞으로도 동행하며 좀 더 성장한 간호사가 되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

최연서 동국대학교 간호학과 /2023 (예비)보건의료인 <방문의료 동행>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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