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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죽음을 어떻게 살까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3.07.18l수정2023.07.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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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방문했을 때 주치의 청진시 어머니의 일생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어머니 배의 주름

《Dying  well》. 미국 호스피스 의사, 아이라 바이옥이 쓴 책으로 '호스피스 교과서'라고 하고 싶다. 한국에도 《죽음을 어떻게 살까》라고 번역돼 나와 아직도 내 삶의 화두로 쓰고 있습니다.

아들이 어머니가 코로나 이후 기침 가래로 고생하며 먹지도 못한다, 욕창도 있다고 하여 방문했다. 산소포화도는 85% 이하로 내려갔다가 불규칙하고 피검사 등 전반적으로 상태가 안좋아 응급실을 권유하자, 어머니가 강력히 거부하여 집에 계시기로 해 영양제가 들어갔고 항생제와  약을 처방하여 드렸다.

일주일 정도 후 가보니 약과 죽은 입안에 고여 있어 구강케어하고, 흘러나오는 가래는 자연배액 되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손발에 냉기가 돌고 수면에 빠지는 횟수가 늘었다.

"어머니 힘드신 것 같아요. 아마도 마지막 시간이 가까이 올 수도 있는 듯 합니다."
어머니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병원 안가."
"어머니 네. 내가 살던 집에서 가시고 싶죠?" 
끄덕끄덕하신다.

"어머니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아들에게 고마움 전하고 싶죠? 아들이 충분히 알고 있어요. 어머니 이제 하느님께서 가장 좋은 몫을 어머니에게 주시리라 믿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드님, 어머니께 꼭 하고 싶은 고백하실 시간입니다. 섭섭했던 것도 이야기하시고 낳아주셔서 감사한 장한 어머니라고 이야기도 하시고요. 가족들이 함께 있을 시간입니다. 환자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해요. 손 잡아주시며 마지막 시간까지 함께함을 느끼도록요."

두시간  쯤 후 숨을 멈추신 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 주치의와 동행했고 마지막 여정을 마친 시간을 알리고 사망진단서를 드리고, 준비된 장례식장으로 떠날 것임을 확인하고, 오열하는 가족들과 함께한다. 

장례 후 아들의 전화. 

"고마움을 전하려고요. 제 맘을 다 아시리라고, 힘들어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씀 드리니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시더라구요. 집이 아니었으면 못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권오숙 관악정다운의료사협 정다운우리의원 재택의료센터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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