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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3.07.10l수정2023.07.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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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겨울날 방안에서 패딩 입은 할아버지의 시선을 머물게 한 내려앉을 듯한 천장

30년을 넘게 한 동네에서 살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살았던 만큼 동네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 동네에서 일을 시작한지 2년 차가 되던 겨울이었다.
지역에 있는 의료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추천받았다. 어느날 행정복지센터에서 추천해 준 익숙한 주소를 받았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인 듯 했다.

‘우리 동네에 단칸방에 살고 있는 독거 어르신이 있다고? 

찾아간 어르신 집 앞에서 그동안 본적 없던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큰 대문 안에는 여러 개의 작은 골목과 여러 개의 문이 있었다. 대문 안 마당의 공기는 어둡고 싸한 느낌이었다. 문 안에 또 하나 있던 방문을 열었다. 밖의 날씨 만큼이나 찬 냉기가 먼저 맞아주었다. 차디찬 방에는 두꺼운 양말을 신고, 패딩을 입고 있는 할아버지와 겨울 이불이 겹겹이 어지럽게 깔려 있었다. 어느 누군가의 손길도 닿지 않은 그곳에는 작은 짐 몇개와 이불만으로도 방이 가득 차 있었다. 할아버지는 “몇 십년 전 병원 갔던 것 같다”며 “아픈데는 많지만 병원을 갈 수는 없다” 하였다. 방문의료를 연계하기로 했다. 상담을 하면서 여기저기 훑어 보았다. 화장실도 주방도 없었고, 천장은 곧 내려앉을 듯 했다. 식사는 어떻게 하는지? 화장실 사용은 어떻게 하는지? 공동화장실을 사용한다 하였다. 생각하지 못했던 내가 살고 있던 동네의 다른 모습이었다.
 
내가 매일 지나던 그 길 한쪽에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가 살고 있었다. 돌봄 사각지대!! 내 주변에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놀라웠다. 내가 오랫동안 살아왔던 동네가 아닌 것 같았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노인이 본인이 살던 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이웃의 관계망이 필요하다. 나도 복지사라는 직업이기 이전에 그의 이웃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유상미 인천평화의료사협, 인천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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