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4.2.23 금 12:27

15. 곁에 있다는 것은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3.07.03l수정2023.07.03 10:4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공원에 놓여진 조형물 '노숙인 예수'의 모습이다. 캐나다 작가 티모시 슈말츠는 성경 마태복음 25장 40절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에서 영감을 받아 노숙인의 모습으로 예수를 표현했다.

작년 서울역 다시서기 노숙인센터 부속의원에서 공중보건의사로 1년여간의 시간을 보냈다. 노숙인들을 진료하며 감사와 보람도 있었지만, 진료실에서 거친 말과 행동을 보이는 분들로 지친 마음도 있었다. 마음 속 선의와 불편감 그 어딘가에서 고민은 점차 커져갔다. 

어느날, 진료소 옆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을 거닐던 중 공원 한켠에 놓여있는 '노숙인 예수' 동상을 보게 되었다. 한참을 상처입고 초라한 '예수'의 모습을 바라보며,  노숙인과 같이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고, 몸소 섬기고 사랑한 예수의 정신을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노숙인 선생님들에게 인정받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그분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 노숙인 선생님들에게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생각하니 한결 상쾌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 병원에서 인턴으로 상처 드레싱, 동의서 받기 등의 업무로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이때의 마음을 늘 간직해보려 다짐한다. 넉넉한 마음으로 상처입은 환자들의 '곁'에 먼저 다가가는 것이 방문의료를 너머 가장 인간적인 의료의 본질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김성인 서울대학교병원/의사(인턴)

방문의료연구회 가입안내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bit.ly/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  mediahealth2015@gmail.com
<저작권자 © 건강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미디어소개기사제보후원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중랑구 사가정로49길 53  |  대표전화 : 010-2442-7617  |  팩스 : 02-6974-1026
사업자등록번호 : 제206-82-13114호  |  이메일 : mediahealth2015@gmail.com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보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보라
Copyright © 2024 건강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