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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불편하지만 마음 편한 집에서 오래오래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3.07.03l수정2023.07.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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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 곳곳에 전시된 어머니의 작품들.

남편 부모님 댁에 가면 어머님의 그림이 집안 곳곳에 놓여있다. 이제는 손에 힘이 없어 새로운 작품은 거의 그리시지 못하지만, 화가로 활동하신 지난 세월만큼 그림이 많다. 주로 생활하시는 2층으로 높은 계단을 오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도 그림들이다. 비어있는 1층에서 지내시면 어떻겠냐 물어도, 익숙함이 좋다신다. 다소 불편하지만,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이기 때문일까.

계단을 오르내리기 벅차고 큰 캔버스를 채울 힘은 없지만, 소소한 일상을 채울 기력은 아직 충분하다. 부모님들이 힘이 없어서, 다니기 힘들어서 익숙한 주변에서 점점 단절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병원에 가는 수고로움이 커서 조금 아픈 건 참고 넘어가지 마셨으면 한다. 부모님 댁 계단을 오르며, 익숙한 집에서 더 오래오래 몸도 마음도 편하게 지내실 방법이 뭘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분명 많은 사람의 공통된 고민이겠다.

정화령 라이프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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