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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서 지역을 지키는 힘

건강미디어l승인2020.05.21l수정2020.06.1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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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관(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

코로나19 이제 끝났다. 언제쯤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끝내기 위한 싸움보다는 바이러스와 공생할 수 있는 인간의 생활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힘써야 할 것 같아요. 축구나 농구를 보면 대표적인 수비 전술이 두 가지 있지요. 하나는 1대1로 자기가 맡은 상대선수를 방어하는 대인 방어(man to man)와 다른 하나는 사전에 약속된 자기 지역을 책임지고 방어하는 지역 방어(zone defense)가 있어요. 현재까지 우리는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국민 행동 수칙 등 코로나19에 대한 대인 방어 전술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 봉쇄 전술을 펼치고 있지요. 앞으로도 여전히 중요한 방법이지요. 하지만 언제까지 사회적 멈춤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모두를 위한 사회적 절제에 의존해서 코로나19를 비껴 갈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는 할까요? 자신 없어요. 

조심스럽지만 바이러스와 공생할 수 개인과 사회의 삶의 방식에 대한 재구성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ICLEI라는 국제기구 그동안 회복력 있는 도시(resilience cities)라는 컨퍼런스의 제목을 코로나19 이후 2020년부터 대담한 도시(daring cities)로 바꾼 것을 보고 우리에게 코로나19 이후 회복이라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기후 위기에도 정신 못 차린 인류에게 코로나19가 마지막으로 ‘대담하고 근본적인 전환’을 주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다시 코로나19 방어 얘기로 돌아와서 저는 이제 지역 방어 전술을 함께 써가며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역 방어 전술을 제대로 쓰려면 몇 가지 전제되어야 하지요. 하나는 유기적인 협동 이예요. 내가 맡은 지역은 내가 책임지되 동료의 지역도 살피면서 협동해야 하지요. 둘째는 상대에 대한 이해지요.  상대 선수와 팀의 공격 형태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주지요. 셋째는 변화무쌍한 창의성 이예요. 기계처럼 각자 많은 지역만 맡고 경직되어 있으면 상대에게 무너지기 쉽지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하는데 창의성은 운동장에서 뛰는 동료 선수들끼리 충분하고 활발한 의사소통에서 발휘되지요.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게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대인 방어 전술로 행동수칙을 잘 지켜가면서 도시(기초자치단체)차원의 지역 방어 전술을 병행하자는 거지요. 도시에서 코로나19를 상대하는 지역 방어를 위해서는 앞서 말한 협동, 이해, 창의성에 기반을 둔 ‘코로나19 도시 방어 전략’을 세워야 해요. 

첫째, 코로나19 도시 방어에서 협동은 행정의 최소 단위인 읍면동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마을의 주민 자치 조직, 1차 의료기관, 복지 기구, 방범 조직 등 이미 형성되어 있는 다양한 마을 조직들이 그리고 마을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주체들이 협동 조직으로 코로나19 마을 방어망을 만드는 것이지요. 초기에 이런 마을 방어망을 만드는 것은 시민사회 활동가나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경제 조직, 사회복지사들의 역할 이예요. 도시의 정책 담당자들은 여기에 예산을 써야 해요. 그리고 중요한 지점은 다른 분야들은 이미 마을마다 협동의 경험치가 쌓여있는데 의료 분야와의 협동 경험치는 거의 없을 거예요. (몇몇 도시에서 동마다 간호 인력 배치해서 운영 중인데 지역사회와 충분한 협동이 이루어지는지는 의문?) 따라서 도시 방어 협동에서 중심 과제는 의료 분야를 어떻게 참여시키느냐 예요.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는 지역이나 보건소에서 선도적인 모델을 도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것을 전문가처럼 표현하면 ‘우리 마을 건강 안전 거버넌스’라고 할까요?

둘째, 코로나19 도시 방어에서 이해란? 정확한 정보라고 할까요? 비교적 이번 코로나19에서는 정부가 이 부분에서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잘 했다고 생각해요? 도시 차원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하나는 마을에서 정보 접근에 취약한 계층이 누구인지 이를 보완하는 방안은 무엇일지 찾아야해요. 정부와 지자체가 아무리 재난 문자를 성실히 뿌려도 정보 접근의 사각 지대가 있어요. 이것은 주민들이 가장 잘 알아요. 함께 모여 이야기 하면... 마을에서 콜센터를 운영해서 직접 전화를 드려도 좋고 아니면 손 편지를 써서 갖다 드려도 좋고……. 

셋째, 코로나19 도시 방어에서 창의성은? 운동장에서 선수들끼리 충분한 의사소통에서 창의성이 나오듯이 마을 주민들끼리 충분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의사소통의 장을 만들어야해요. 코로나19에 대해 마을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방어 전략을 짜고 우리 마을의 특징에 맞는 전술구사가 가능하도록 말이지요.


끝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위기에 우리도시를 지키는 3대 힘을 정리해봤어요. 도시에서 정책방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① 바이러스에 마을주민 스스로 자기를 돌볼 수 있는 힘을 키운다. (주민 자기 방어 능력)
② 바이러스에 마을의 건강취약 이웃을 돌보는 힘을 키운다. (마을공동체 방어 능력)
③ 바이러스에 마을을 지키는 협동하는 힘을 키운다. (마을건강 협동능력)

코로나19 여전히 정답은 없지요. 다만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요. 돌이켜보면 메르스 이후, 세월호 이후,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아픈 만큼 변하는 것 맞지요. 

※ 이 글은 현재 제가 일하는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100여 일 동안 좌충우돌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 보고서를 펴내며 품었던 단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전국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일꾼들께 응원의 박수 보냅니다. 우리 마을 지역 방어 전술의 핵심은 의료사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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