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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731부대

건강미디어l승인2020.03.24l수정2020.05.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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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731부대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나?

물론 대다수 한국 사람들은 731부대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위험이 큰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을 ‘마루타 알바’라고 부를 정도니까요. 그런데, 정말 우리는 731부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한국의 블로그, 신문, 방송, 책에서 다뤄온 731부대는 잘못된 것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번역된 이 책은 자극적인 사진이나 허황된 내용은 없습니다. 대신 731부대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들이 실제 무슨 일을 벌였는지, 그들은 왜 아무런 죗값을 치르지 않았는지, 일본 의사회와 일본 정치권은 731부대의 전쟁범죄를 어떻게 은폐해 왔으며, 그것이 현재까지 어떤 부작용을 낳고 있는지, 아울러 ‘마루타’와 세균전 피해자들은 누구였고 실제 얼마나 되는지, 그들은 현재 일본 정부를 상대로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는지...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731부대에 관한 깊은 얘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전쟁, 의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이 책은 자극 대신 희망을 선사합니다. 우선 자신들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731부대에 대해 이토록 치밀하게 파헤치고 있는 일본 연구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실 겁니다. 실제 이 책에는 니시야마 가쓰요, 쓰네이시 게이이치, 곤도 쇼지, 니시사토 후유코 등 731부대를 수십 년간 추적해온 내로라하는 연구자들이 필자로 참여하고 있어, 731부대 연구의 성과와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아자미 쇼조, 스기야마 다케토시, 하라 후미오 등 선배이자 스승이었던 의사들의 전쟁범죄를 추적하고, 일본 의사회의 반성을 촉구하며 의료윤리를 바로 세우고자 고군분투하는 양심 있는 일본 의사들의 노력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의료윤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책에 나온 가라사와 도시오라는 인물을 주목해보시길 권합니다. 731부대원 중 사실상 유일하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 죗값을 치른 어느 ‘평범한’ 의사의 삶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젠 ‘악마’의 731부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할 때

지금까지 우리는 수십 년 동안 731부대를 자극적이고 민족주의적으로 ‘소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731부대를 단지 ‘광기어린 집단’, ‘악마 같은 일본군’으로 치부하는 것으로는 문제의 본질에 다가설 수 없습니다. 보다 냉정하게 그 너머에 있는 제국주의의 민낯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또한 제국주의 전쟁으로 몰고 간 사람들과 그것에 편승한 사람들, 그로 인해 짓밟힌 사람들이 같지 않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역사의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단지 어떤 재판이나 역사가의 작업 때문이 아니라 짓밟혔던 사람들이 역사의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었을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이 책 역시 바로 그러한 운동의 산물입니다. 실제 이 책에는 중국의 세균전 피해자, 전후 731부대원들이 만든 백신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인은 물론, 731부대 소년대원까지 필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국주의 전쟁의 민낯을 그리고 그것이 현재의 일본 사회 나아가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을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제목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731부대

쪽수 : 408쪽

가격 : 22,000원

판형 : 가로165mm x 세로234mm

엮음 : 15년전쟁과 일본의 의학의료연구회

옮김 : 하세가와 사오리, 최규진

발행사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초판 1쇄 발행일 : 2020년 3월 30일

ISBN 979-11-87387-15-2 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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