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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환자 그리고 돈 이야기

백재중l승인2017.09.30l수정2017.12.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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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환자 그리고 돈 이야기 

사람 사는 곳에 돈 이야기가 없을 수 없겠지만 병원에서 돈 이야기는 불편할 때가 많다. 환자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치열한 현장에도 돈은 의사 결정 과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구조가 그런 걸 어쩔까 싶은데 그 구조 속에 갇혀 있는 의사들 그리고 환자들은 참 불쌍하다.

개업하고 있는 의사들은 영락 없는 자영업자이다. 환자가 줄면 수입이 준다. 환자가 늘면 힘들기는 하지만 수입이 늘어 견딜만하다. 환자의 많고 적음이 수입과 직결되는 이 구조를 벗어 날 수가 없다. 이 프레임은 의사들의 도덕성과는 상관 없는 문제이다. 그냥 자영업자로 보면 맞는데 의사이다 보니 도덕성의 문제가 따라오지만 개인을 탓할 수는 없다. 

병원에 취직하고 있는 의사들은 보통 직장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월급쟁이 의사에게 병원이 요구하는 것은 자기 밥값을 하라는 것이다. 오늘도 나의 밥값을 벌었는지 자기 검열을 해야 한다. 환자를 보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는지는 그 다음 문제이다. 보통 진료에 성심을 다하면 환자가 늘고 덩달아 수입도 늘어 그만큼 대접 받고 자기 소신을 지킬 가능성도 높아지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데 비극이 있다. 

나이 드신 어르신이 병원에 입원해서 가족 눈치를 보는데 이게 사실 돈의 눈치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돈 걱정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과연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일까? 이것도 구조의 문제이다. 치료를 받을 때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면 가능하다. 근데 이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의사도 환자도 지금의 구조 속에서 돈의 위력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 환자를 치료하면서 의사가 머리 속에서 돈을 세지는 않는다. 아니 더러 있을 수는 있겠다. 돈 놓고 돈 먹는 병원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기준에 따라서는 상당히 많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부분 의사들은 선량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그 선량함과 달리 자기 행위의 결과가 돈으로 환산되어 돌아 오고, 알게 모르게 그 결과의 영향을 벗어 날 수 없다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한다. 

의사와 환자를 둘러싼 시스템 자체가 돈의 영향 아래 작동하고 있다는데 동의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이 시스템에서 돈의 영향을 배제하는 장치를 마련하는데 동의 할 수 있는지? 이건 의사와 환자 모두를 향한 질문이다. 

 

 

 

백재중  jjbaik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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