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0.12.27 일 18:41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빛이 비추이면, 다른 사람에게도 빛이 난다.”

<웃으며 죽을 수 있는 병원>을 읽고 건강미디어l승인2016.12.11l수정2018.02.05 15:4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빛이 비추이면, 다른 사람에게도 빛이 난다.”

이하란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빛이 비추이면, 다른 사람에게도 빛이 난다.” 루게릭 병으로 많은 인내심을 요구했던 혼다 노리코를 간호하던 의료진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마치 내게 하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지금 저희 집에는 3개월간 병원을 다니는 일상생활이 불편한 환자가 한 명 있습니다. 집에 환자가 생기니 보호자로서 어려움이 많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보호자로서 겪는 어려움은, 첫째, 예상치 못한 경제적 부담이 지속적으로 생깁니다. 둘째, 환자의 이동과 보호를 위해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그래서 일상생활을 단순하게 줄여나가게 됩니다. 셋째,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우울해집니다.

그래서 보호자도 환자와 마찬가지로 희망과 감사의 마음을 찾기 위해 마음의 힘이 많이 들게 됩니다. 가족 중 환자가 있다는 건 삶의 기준을 바꾸는 일입니다. 눈을 뜨고 하루를 생각할 때 모든 계획의 중심에 환자를 두고 시간과 할 일을 정하게 됩니다. 이 때 환자의 마음에 빛이 비추이면, 가족에게도 빛이 나게 됩니다. 외부의 빛이 큰 힘이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두 주간 내내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환자들의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가족이 아닌 의료진들이 환자의 전 인생을 관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입니다. 내 아이가 아플 때 왜 이 아이가 아플까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를 샅샅이 뒤져 퍼즐을 맞추려 얼마나 노력한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엄마가 아이를 생각해주는 경우지만, 의료진이 이런 노력을 하다니요.
죠호쿠 병원 의료진들은 모두 환자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 삶 속으로 들어가고 가족까지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정치인, 기업인, 교육자, 종교인들이 못해낸 일을 종합적으로 해냅니다. 삶의 거창한 가치관, 인생관을 내세우며 때론 단식으로, 투쟁으로, 연설로 대중을 아우르는 이들이 못하는 일, 단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일을 합니다. 그들은 그 이유를 ‘즐거우니까’라고 말합니다. 이들의 노력이 대통령보다 더 큰 일을 해냅니다. 환자의 남은 인생을 변화시켜주니까요.

모두가 거역할 수 없는 죽음! 인생을 시작한 것도 내 선택이 아니었고, 죽음도 나의 선택일 수는 없습니다. 어느 순간에 당신의 끝은 여기라고 알려준다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만큼이란 걸 알면서 목표를 정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런데 죠호쿠 병원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냅니다.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이 남은 인생에서 살아가는 목표를 정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들에게는 희망보다 더욱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그건 작고 평범한 일상, ‘보통생활’이 그들의 간절한 소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행차”라는 이름으로 환자들의 소원 들어주기가 이루어집니다. 환자의 소망을 들어준다는 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떤 치료제보다 강력한 삶의 의욕을 불러 일으켜줍니다.

죠호쿠 병원의 장점을 크게 3가지로 요약한다면
첫째 : 환자의 마음을 이해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를 돌본다.
둘째 : 가족을 향한 배려로 가족을 대신한 정신적 지원을 해주어 가족들이 자신들의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해준다.
셋째 : 환자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 경제적 배려를 한다.
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가족도 없고, 나이도 많고 (92세), 설령 고독사하더라도 뉴스의 한 줄을 채울 이야깃거리도 되지 못하는 처지의 분의 분노를 대화로 풀어주고, 묫자리까지 알아봐주는 가족의 역할을 해줍니다. 1인실 비용을 0원을 받으며 호흡이 가파른 마츠무라가 죽기까지 편히 1인실을 사용하도록 해줍니다. 의술은 과학이고 그래서 요즘 만나는 의사들 중에는 “제가 해드릴 것은 없습니다. 다른 병원으로 가세요.”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 이상 검사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입원을 거부하는 경우지요. 그런데 죠호쿠 병원은 원인 불명의 환자를 의사도 간호사도 진정으로 대해줍니다. 그래서 1년 반의 예상 생존기간도 10년 이상으로 늘어나며, 두자녀의 결혼과 손주까지 보며 인생의 길이와 질을 높이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환자를 인격으로 대하며 인생의 마지막까지 어떻게 살아갈까를 풀어가도록 도와주는 이 병원의 기적이 우리 삶 속에도 일어나길 소원합니다. 그래서 환자가 있어 어려움을 겪는 우리집도 이 환자를 진심으로 간호하면서 보통생활의 소중함과 일상을 통한 감사로 삶의 기쁨을 발견해나가길 소원합니다.

건강미디어  mediahealth2015@gmail.com
<저작권자 © 건강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강미디어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미디어소개기사제보후원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중랑구 사가정로49길 53  |  대표전화 : 010-4749-4511  |  팩스 : 02-6974-1026
사업자등록번호 : 제206-82-13114호  |  이메일 : mediahealth2015@gmail.com  |  발행인 겸 편집인 : 백재중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재중
Copyright © 2021 건강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