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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人權)을 배우다

조금은 간과해온 당신과 나의 인권 이야기 녹색병원l승인2015.05.11l수정2015.05.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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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녹색이다] ‘녹색위원회’는 인문·사회·노동·의료 등에 관한 주제로 독서와 강연, 탐방, 문화생활을 함께 나누는 녹색병원만의 특별한 직원모임입니다. '나는 녹색이다' 꼭지에서는 1년을 주기로 진행되는 녹색위원회의 다양한 활동을 소감문을 통해 공유합니다.

 

인권(人權)을 배우다

녹색위원회에서 2주간 〈불편해도 괜찮아〉(김두식 저, 창비 펴냄)를 읽고 토론을 하였다. 연이어 국가인권위원회 노정환 선생님을 초청해 ‘인권이란 무엇인가?’ 강의도 들었다.
〈불편해도 괜찮아〉는 인권의 의미와 실상을 영화 줄거리를 통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청소년 인권’, ‘성소수자 인권’, ‘여성과 폭력’, ‘장애인 인권’, ‘노동자의 차별과 단결’,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검열과 표현의 자유’, ‘인종차별의 문제’, ‘차별의 종착역 제노사이드(대학살)’ 이렇게 아홉 가지로 나눠 인권 문제를 다룬다. 인권에 관한 이론보다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쉽고 간결하다. 토론에서는 청소년·성소수자·장애인 인권문제,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부분에서 많은 이견이 있었다.

조금은 간과해온 인권에 관한 이야기
“청소년에게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가?” 이 물음에, 청소년을 미성숙한 인격체로 생각하여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어떤 나라는 학교 수업 참여권까지 학생들에게 준다는 사례를 들며 ‘규제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청소년 인권문제를 다룬 짧은 애니메이션도 함께 시청했는데, “학생은 오로지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어른들의 강요도 청소년 인권 침해의 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소수자의 인권에서는, 그들을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성소수자라면 거북스러울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들을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냥 개개인의 취향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누군가의 권리를 제한할 권리?
장애인 인권 이야기는 “뱃속의 태아가 장애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나눠보았다. 아이가 태어나서 평생 받을 고통과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의 정신적 경제적 부담 때문에 낳지 않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뱃속의 태아까지 인권을 가진 생명체로 인정할 것인가? 인권을 가진 생명체로 인정한다면 많은 생각을 해야 할 물음이다.
그리고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남자들은 “말도 안 된다. 법대로 교도소 생활을 해야 된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 대한민국 남자라면 의무이다. 종교를 가지고 신을 믿는다는 것은 정신병이 아니기에 병역거부는 절대로 안 된다.”, “대체 복무 또한 인정할 수가 없다. 그럼 일반인 모두 대체 복무를 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여자들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힘없고 약한 이들을 제약하려는 사회
‘인권’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다. 참 쉬운 말이다. 하지만, 인권에 관해 생각을 해 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무관심하게 살아온 것 같다. 국가인권위원회 노정환 선생님의 ‘인권이란 무엇인가’ 강의는 인권의 정의, 인권 감수성, 인권 역사, 인권침해 사례에 관해 돌아보게 한 시간이었다.
일상에서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인권 감수성’이 필요하다. 여기서 공감이란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는 감정이 아닌 다른 빛깔의 공감 즉, ‘자유, 평등, 권리, 존중’이다. 인권 감수성은 이런 공감을 바탕으로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며 권리를 존중하려는 마음의 민감한 정도를 말한다.
우리 사회에는 아이들, 노인, 외국인, 여성, 장애인 등 특히 힘없는 소수자가 인권침해에 쉽게 노출된다. 음식을 남긴다고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들을 폭행한 사건, 서울대 교수직을 이용해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사건,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트집 잡아 폭언을 하고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사건 등 인권침해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우리의 일상은 어떨까? 중국인을 ‘짱깨’라 부르는 행위, 아이들의 일기장 검사, 나이 및 사진 게재나 부모의 학력을 적는 이력서 등 무심코 지나쳐온 일들도 인권침해의 한 단면들이다.

‘차이’를 ‘차별’해서는 안돼
우리 사회에는 많은 ‘차이’들이 존재한다. 차이는 ‘특정’한 주류와 구별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소수화된 것을 ‘정상이 아닌 것’이라 구별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사회적 차별이 생긴다. 자기의 권리를 위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짓밟으면 안 된다. 각자의 권리가 충돌할 때, 대립을 조정하기 위해 법이 작동하지만, 모든 인권문제가 법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인권에 대해 달리 생각하고 서로의 입장을 고려해야 더 인간다운 삶이 가능해진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배려하고,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 곧 나의 권리를 찾는 길이지 않을까.

글_ 녹색위원회 강희묵(재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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