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4.6.24 월 13:47

79. 핸드폰 케이스에 담긴 따뜻한 마음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4.05.28l수정2024.05.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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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추적앱이 설치된 할머니의 핸드폰(좌),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할아버지의 끈 달린 핸드폰(우)

이웃 마을에 치매 걸려 길을 잃은 할아버지가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내 관할 구역은 아니지만 도움 요청이 오기도 했고, 도와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댁에 방문해보니, 예전에 보건진료소에 오시던 분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나를 못 알아보시는 것이 아닌가!
“이쁜 아가씨가 나를 알아요? 어쩐 일이요?”
할아버지의 말씀에 속으로 생각했다.
'아, 나를 기억 못하시는구나!'
코로나19 이전에 보건진료소에 여러 차례 방문했던 분이라서 나를 알고 있어야만했다.

알고 보니 작년부터 치매약을 드시기 시작했단다. 
최근엔 트렉터 타고 논 갈러 간다며 집을 나서기까지 하셨다니, 어쩌면 좋을까?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판정 및 주간보호센터 이용 안내, 치매안심센터 등록 및 위치추적기 접수 안내, 경찰서에 지문 등록 확인 등 할아버지를 위해 이것저것 뛰어다녔다.

치매안심센터에서 배부된 위치추적기도 달아드리려 했는데, 구형 핸드폰에는 끼울수가 없었다. 결국 시계에 위치추척기를 달아드렸다. 그 후, 샤워하다 떨어뜨려 시계가 고장났다는 전화가 왔다.

할머니는 핸드폰도 안 바꿔주실거고, 자식들과도 연락이 안되니, 할 수 없이 끈 달린 핸드폰 케이스를 구해다 드렸다.
“어르신, 주간보호센터 다니신다구요?”
“응, 아침마다 이쁜 여자들이 와서 나를 데려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니, 치매 걸려도 할아버지는 예쁜 사람을 좋아하시는구나!
오늘도 끈 달린 핸드폰 커버를 보고 든든해 하는 두분의 미소를 보니 보람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녀야겠다.

조정희 김제시보건소(보건진료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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