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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4.05.22l수정2024.05.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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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와 간호사가 왕진 가방을 메고 김 할머니 댁 초인종을 누르는 모습

우리나라는 2000년에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면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2017년에는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또한 통계청은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의 진입을 2026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급증하는 노인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노후가 탄탄히 대비되어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방문의료 동행>을 통해 노인 생활의 실상을 볼 수 있었다. 병원을 방문하기는 커녕 침대에서도 제 몸 하나 못 가눠 돌아눕기도 힘든 할머니, 치매로 인해 집을 나오는 것 자체가 큰 위험인 할머니, 약국 한 번 가려해도 택시를 타고 읍내까지 나가야하지만 콜택시가 잡히지도 않는 지역에 사는 할아버지 등 그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은 다양했다.

김 할머니는 올해 85세로, 조용한 시골 마을에 홀로 살고 계신다. 할머니는 자식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되었다. 할머니는 기억력이 점점 쇠퇴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소한 물건을 잊어버리는 정도였지만, 점점 심각해지더니 결국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게 되었다. 병원에 가는 것조차 할머니에게는 큰 도전이 되었다. 버스를 타고 병원에 가는 길을 잊어버리거나, 집에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했다.

다행히, 할머니는 방문의료를 받게 되었다. 주치의는 매주 정기적으로 할머니의 집을 방문하여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치료와 상담을 제공했다. 할머니의 약 복용 일정을 관리해주고, 식사와 운동 지침도 제공해주었다. 또한, 할머니의 정신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간단한 인지 훈련도 진행했다. 이러한 세심한 돌봄 덕분에 할머니의 상태는 점점 안정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낯선 병원 환경 대신 익숙한 집에서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훨씬 안심이 되었다고 한다.

주치의의 방문이 있을 때마다, 할머니는 밝은 미소로 문을 열어 주치의를 맞이했다. 주치의와의 대화는 할머니에게 큰 위안이 되었고, 외로움을 덜어주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할머니의 자식들도 방문의료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언제든지 할머니의 상태를 주치의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응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한의원 진료실에 가만히 앉아서는 이 분들을 대면할 수 있었을까. 환자의 삶의 터전 속으로 들어가보니 환자가 의식주를 어떻게 해결하며 살아가는지, 어떤 불편함을 겪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환자의 공간에서 환자와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소통을 하고 유대를 쌓을 수도 있었다. 방문의료란 환자에게는 없어선 안 될 필수적인 진료이며, 의료진에게는 환자의 삶의 질을 삶의 현장에서 직접 개선해주며 보람과 사명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다.

노인에게 필요한 것은 의료기관 내에서 행해지는 의료서비스 이상의 관심이며, 의료기관으로 진입할 수 조차 없는 노인이 많다는 사실은 의료계에 널리 알려져야 할 것이다. 졸업 후에도 나를 꼭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의술을 베풀 자리에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지현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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