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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막걸리댁' 이야기

『돌보는의료 사진이야기』, 방문의료연구회 건강미디어l승인2023.07.05l수정2023.07.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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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의료사협 재택의료센터 소속 원장이 출근 전 사온 '아침햇살'

아파트나 빌라가 아닌 농촌지역으로 방문을 다니다 보면, 각 가정마다 특별한 별칭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치 과거에 어머니들끼리 서로 부산댁, 경주댁 하며 부르시던 것처럼 말이다.

방문할 때마다 열쇠를 꺼내서 열고 들어가야 하는 집은 열쇠집, 고물상 옆에 위치한 집은 고물상집, 저쪽 산 깊숙히 절 근처에 위치한 집은 절 이름을 따 ○○사집. 보통 지명과 위치를 따서 많이 별칭이 붙여지긴 하지만, '막걸리집' 처럼 조금은 안타깝게 붙여진 별칭도 있다. 일을 하다 낙상해 다친 이후 전동차에 의지해 생활하시던 아저씨는 형제분과 함께 살기 위해 안성시로 오셨다고 한다. 그러나 형제분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연고도 없는 곳에 홀로 누워 지내게 되신 분이었다.

누워 지내던 중에도 막걸리를 끊지 못해, 나오는 수급비로 슈퍼에 전화해 막걸리를 배달 시켜 먹고, 늘상 술에 취해 비몽사몽간에 계셔 '막걸리집 아저씨' 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 분.

그나마 보호자를 자처해주는 방문목욕 선생님이 생기고, 요양보호사가 연결되고 난 뒤에는 요양보호사가 계신 오전에는 막걸리 대신 '정상'식사를 하시게 되는 때가 늘었다. 

우리 의원에서 방문하시는 원장님은 막걸리와 비슷하게 생긴 이 아침햇살을 막걸리 대신 마셔주길 기대하며, 아침햇살을 들고 진료를 가셨다고 한다. 이걸로 살짝 속여서라도 막걸리가 아닌 건강한 음료를 먹여보고 싶으셨던 것이다. 하지만 막걸리집 아저씨가 속아주시지 않았다는 웃기지만 슬픈 소식을 전해 오셨다. 

언젠가는 아저씨의 집이 '막걸리집'이라는 별칭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라본다. 

신희정 안성의료사협 서안성의원 재택의료센터/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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