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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건강을 위한 한일 연대를 소망하며

[야마센 홀로 지키다] 출간에 부쳐 건강미디어l승인2019.05.29l수정2019.08.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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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스에 마모루藤末衛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회장

야마센, 곧 야마모토 센지(1889. 5. 28~1929. 3. 5)를 처음으로 정식 소개하는 책의 한글판 출판 소식에 감동이 매우 큽니다. 진심어린 존경의 뜻을 담아 한 글 보탭니다. 제1차 세계대전(1912~1918) 후 한일의 역사적인 민주운동이 발흥된 시기, 야마모토 센지는 일본의 주요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의 원류인 ‘무산자 진료소 운동’ 개시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지요. 제1차 세계대전 말기에 러시아혁명(1917)이 일어나고, 일본에서는 쌀소동(1918)과 노동쟁의 등 민중들의 요구와 운동이 격해집니다. 아시다시피 한반도에서는 3.1운동(1919)이 일어났습니다. 야마모토 센지는 시대의 큰 변화 속에서 진보적인 생물학자로서 활동을 시작하고, 점차 노동자 농민을 위한 정치 실현의 선두에 서게 됩니다.

일본 정부는 민중의 정치적 각성과 사회운동 발전을 꺼려, 1925년 보통선거법과 동시에 사회운동 탄압을 위해서 치안유지법을 성립시킵니다. 1928년 2월 제1회 보통선거 때 교토 제2구에서 야마모토 센지가 당선을 이뤄내고 바로 그 직후인 3월 15일, 정부는 치안유지법에 근거해 공산당과 민주운동가에 대한 대 탄압 사건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세계공황이 일어난 1929년, 일본의 전쟁 정책에 반대하고 치안유지법의 엄벌화(*최고형 사형)에 반대하는 유일한 국회의원 야마모토 센지가 3월 5일에 암살됩니다.

야마모토 센지의 장례마저도 탄압의 대상으로 삼은 정부와 대치해 ‘노동자 농민의 병원을 만들라’는 호소가 잡지 『전기戦旗』에 게재됩니다. 호소문 기안자는 1930년 일본 첫 무산자 진료소로 설립된 ‘오사키大崎 진료소’ 초대 소장 오구리 키요미小栗清実 의사였습니다. 무산자 진료소는 침략 전쟁을 반대하는 의료 종사자 집단이 
탄압으로 건강을 해친 투사와 가난한 민중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관으로, 각지에 설립됩니다. 그러나 정부의 탄압으로 차례로 폐쇄되고,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돌진합니다. 

▲ 야마센 장례 행렬

제2차 세계대전 후, 해방된 전 무산자 진료소 의사와 간호사들은 1946년 5월 1일 도쿄 자유병원 설립을 시작으로, ‘민주진료소’를 전국 각지에 급속히 건립해 나갑니다. 당시, 극단적인 무권리 상태에 놓여 있던 재일조선인 여러분들과 협력해서 설립된 ‘민주진료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1953년 6월 7일에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약칭 ‘민의련’이 결성됩니다. 

▲ 야마센의 묘비문

돌아보면 민중에 의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운동이 일어날 때에는, 절실한 의료와 건강 요구에 부응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나아가 조직화한다는 역사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럽 레지스탕스 운동에서도 의료 종사자가 분투하고, 전후 복구의 주요한 과제로 의료 건강권 실현을 모색하여 복지
국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한국에서 1987년 민주화운동의 흐름 속에서 보건의료 주체들의 운동과 조직이 결성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야마모토 센지의 삶과 그 시대가 건강권 실현 운동과 떼려야 뗄 수 없이 이어져 있음이 한국의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평화와 건강을 위한 한일 연대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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