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에는 15개 읍면동이 있다. 그리고 이중 8개 기초 자치단체에는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주민, '건강리더'가 있다.

-공도읍. 김유환, 김해순, 손유미, 천영순
-미양면. 강효성, 양승남, 윤복순
-대덕면. 유형분
-보개면. 김경숙, 이재순
-죽산면. 유수용
-안성1동. 김영봉, 임난숙, 한영선, 신동순
-안성2동. 신혜균
-안성3동. 박옥자, 안효영, 윤석희, 홍남선, 홍순예, 황진

총 22명의 건강리더는 올 한해 각각 5~10명의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걷기, 몸 살림 체조, 라인댄스, 요가, 산행 등의 활동을 진행하며 동네 건강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는 12월 27일, 더AW웨딩컨벤션에서 건강리더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점프 보고대회'를 열었다.

27일,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박중기)은 더AW웨딩컨벤션에서 건강리더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점프 보고대회'를 열었다.  

1994년 설립된 안성의료협동조합은 다양한 건강증진 사업을 펼쳤다. 지역 대의원 단위에 맞춘 건강 메뉴와 건강 모임을, 2012년부터는 건강실천단, 당뇨교실 등을 운영했다.

특히 2015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건강점프 과정을 구성, 지역의 건강리더를 양성하고 마을 단위 건강생활 실천을 위한 소모임 활성화에 적극 나선 바 있다. 2019년까지 계속되는 과정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매년 3천7백여만 원을 지원한다. 안성의료사협이 1천3백만 원을 대응 투자해, 5천만 원으로 건강리더를 중심으로 하는 건강 소모임에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 진행된 건강증진 사업들의 종합시험격인 '나를 돌보는 행복한 시간(나행시)' 사업을 1년에 걸쳐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행시는 건강리더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건강 모임을 만들고 혈액 검사 등 기본검진을 받은 후 주치의 상담을 받는다. 그리고 6개월 동안 여러 건강실천 활동을 통해 평가를 받는다.

나행시에 참여한 주민들은 근력 운동, 현미처럼 정제되지 않은 곡류 섭취, 햇빛 15분 이상 쬐기, 아침 공복에 미지근한 물 마시기 등 일상생활에서 챙길 수 있는 11가지 건강체크 리스크 점검 등을 통해 건강생활을 실천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안성농민한의원 이순호 부원장은 "6~70년 살아온 습관이 있기 때문에 3~6개월 노력만으로 건강 수치 개선에 유의미한 변화는 적었다”며 “하지만 나행시 후 대부분 사람들이 ‘몸이 가벼워졌다’고 평가하는 것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의료기관과 다른 의료협동조합다운 건강관리 시스템은 무엇일까. 보고회에서는 '건강리더-건강모임-건강평가-주치의 상담의 선순환'을 그것으로 꼽았다.

주치의가 사전에 건강검진을 통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역 주민들은 자신이 생활하는 마을에서 건강리더와 함께 걷기, 체조, 산행, 음식, 마음수련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실천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안성의료사협이 오랜동안 만들어 온 건강점프는 지역 건강을 책임질 '건강리더'를 양성하고, 나행시 같은 건강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강점프는 소모임을 이끄는 방법, 갈등해결의 기술 같은 건강리더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홍남선 건강점프 팀장은 "안성시에는 15개 읍면동이 있는데, 1개 읍면동에 10개 건강모임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안성의료사협의 대의원이 150명임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박중기 이사장은 "건강점프는 안성의료사협의 핵심 사업"이라며 "2019년 안성의료사협 소유 건물을 갖게 되면 건강모임 장소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