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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민의련 잼버리 참가기(1)

이준수 기자l승인2017.10.03l수정2017.10.0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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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이상의 후쿠시마는 원하지 않는다.  출처 프레시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우리에게 아픈 역사를 안겨준 일본은 내게 항상 경계의 대상이었다. 가족여행을 가더라도 리스트에서 우선 제외시켰고, 축구경기 한일전은 꼭 챙겨볼 만큼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유난을 떨었다. 그랬던 내가 일본을 간다고? 주위에서 갸우뚱거릴 만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나의 일본행의 목적은 전일본민주의료기관 연합회(이하 민의련)에서 주최하는 청년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 내가 일하는 의료기관은 민의련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2년에 한 번 열리는 청년 잼버리 대회에 대표단으로 3명씩 보냈었다. 나는 1개월 전 쯤 직장 선배의 추천으로 참가 결정을 하게 되었는데, 그간 참가할 기회가 없었을 뿐 아니라 마음속에 반일 감정이 묵직하게 자리했기 때문에 참가를 희망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대학원에서 수학하며 해외의 의료 현실을 책으로나마 확인할 기회가 있었지만, 실제로 일본의 의료는 어떤지, 또 의료인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그런데다 잼버리 개최장소가 후쿠시마라는 것 때문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생긴 기자정신으로 참가를 결정했던 것 같다. 덧붙여 후쿠시마에서 잼버리가 열리게 된 계기는 지역 민의련에서 그곳 상황을 널리 알리고픈 마음에 잼버리 개최를 적극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여기서 전일본 민주의료기관연합(민의련)에 대해 잠깐 알아본다. 일본에는 아베 총리처럼 극우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올라가며 우경화가 지속되고 있을 뿐, 그가 추진하는 평화헌법 개정, 의료영리화 추진, 사회보장비 삭감 등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은 포션을 차지한다. 그중 대표적인 의료단체가 전일본 민주의료기관연합회(민의련)이다. 1953년 민주진료소들의 연대모임으로 시작, 진료소 건립운동,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으며, 2010년 기준 147개 병원, 525개 진료소, 322개의 방문간호스테이션, 7만여명의 직원들이 민의련에 소속되어 있다. 민의련은 ‘차별없는 평등의료‘ 라는 슬로건을 표방하며, 민주의료기관들이 함께 만든 강령에 따라 각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 인권을 존중하고 공동 운영하는 의료와 개호복지를 발전시키며,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습니다.

- 지역, 직종의 여러 사람과 함께 의료기관, 복지시설 등과 연대를 강화하고, 안심하고 지속해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학문의 자유를 존중하고, 학술과 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지역과 함께 가는 인간성 풍부한 전문직을 육성하겠습니다.

- 과학적이며 민주적인 관리와 운영을 관철해 사업소를 지키고, 의료, 개호복지 종사자의 생활향상과 권리확립을 지향하겠습니다.

-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파괴하는 모든 전쟁정책을 반대하고, 핵무기를 없애며, 평화와 환경을 지키겠습니다.

 

강령을 살펴보면, 의료를 자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대세인 우리 의료정책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 필자는 민의련이 주최하는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여 그들과 2박3일을 보내며 의료정책을 배우고, 또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 이후 현재의 모습은 어떠한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우리 일행은 3명으로 구성됐다. 필자를 제외한 나머지 2인은 모두 20대 중후반이었으며, 덕분에 내가 연장자라는 이유로 단장을 맡게 됐다. 대회 장소는 앞서 밝혔듯이 후쿠시마였는데, 후쿠시마 직항은 여건상 어려웠기 때문에 도쿄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아침 신칸센을 타고 후쿠시마로 향하게 되었다. 

2편에 이어집니다..

이준수 기자  loverjuns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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