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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에 재일동포 양심수 역사전시실 문 연다

8.14 서대문 독립민주축제에 재일동포 양심수들 직접 참석 건강미디어l승인2016.08.12l수정2018.09.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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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에 재일동포 양심수 역사전시실 문 연다
- 8.14 서대문 독립민주축제에 재일동포 양심수들 직접 참석 -

사단법인 인권의학연구소 /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숨”

일시: 2016. 8. 14. (일) 16:30 개막행사
장소: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1970, 80년대 여러 차례 발생했던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의 진실을 담은 작은 전시실이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안에 문을 연다. 이 역사전시실은 재일동포 양심수들의 옥중 생활, 감옥 밖에서의 가족과 동료들의 석방운동, 재심과 무죄 판결 등 40여 년간 재일동포 양심수들의 고난의 역정을 그대로 담고 있다. 
  전시실에는 당시 옥중 생활을 보여주는 엽서, 상고이유서, 묵주, 안경집 외에 석방운동 관련 자료집, 사진, 음반 등 다양한 관련 자료 2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자료는 모두 일본에서 재일동포 양심수들이 기증한 것이다.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오는 8월 14일 “서대문 독립민주축제” 공식행사에서 재일동포 양심수 역사전시실 <재일동포 양심수 - 고난과 희망의 길> 공식 개관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 김원중 씨 등 재일동포 양심수들이 직접 참석하여 역사전시실을 둘러보고 40여 년만의 재심무죄판결의 의미를 되새기며 회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 행사는 2013년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에 관한 재심이 잇달아 진행되는 중, 재일한국인양심수동우회(대표 이철)가 당시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들이 거쳐 갔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작은 기념물’을 설치하여 후세에 남기도록 하자는 건의서를 서대문구에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일본관련 간첩사건 중 재일동포와 직접 연루된 사건은 약 160건으로 알려져 있다. (재일 한국인양심수 가족 교포 구원회 자료) 이 사건들 가운데 일부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약칭 진실화해위원회, 2006~2010)가 조사하여 고문에 의한 허위조작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결과는 피해자 본인이 직접 신청하여 조사가 진행된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또한 여전히 다수의 피해자들이 일본 전역에 산재해 있고, 연락조차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 피해자와 가족들이 여전히 한국정부와 사법부에 대해 강한 불신과 분노를 가지고 있어 진실규명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 국가의 성의 있고 지속적인 진실규명과 사과, 명예회복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진실규명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되어왔다.
 
 재일동포 피해자들 가운데 일부는 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 후 6년 여 동안 개별적으로 법원에 재심을 신청하여 현재 약 30명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 6월 서대문구는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의 의견과 내외 전문가, 법률가 등의 자문을 종합하여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시설 중 당시 피의자들을 수감했던 감방(11사 하3방)을 작은 역사전시실로 꾸미기로 결정했다.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진행을 총괄하고 아카이브 설치 작가 이부록, 다큐감독 허철녕 씨, 김병민 큐레이터가 역사전시실 기획, 제작에 참여했다. 이철 대표는 <재일 양심수 - 고난의 희망의 길> 역사전시실의 개관은 “지금까지 진행된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의 진실을 담아내고, 향후 지속되어야 할 진실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작은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역사전시실 “재일동포 양심수 -고난과 희망의 길” 주요 전시 내용

 1) 언론인 김효순 선생의 전시소개 글
  
  1990년대 한겨레신문 동경특파원, 대기자를 지낸 언론인 김효순 선생이 이 전시실의 대문 글을 썼다. 김효순 선생은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의 진상을 다룬 󰡔조국이 버린 사람들󰡕(2015)을 펴낸바 있다. 아래는 소개 글 전문.

   엄혹했던 권위주의 통치가 자행되던 1970~1990년대 수많은 재일동포들이 영문도 모른 채 이곳에 수감돼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남북을 가르는 물리적 분단선이 없고,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일본 사회 풍토에 익숙했던 이들은 수십 일에 걸쳐 완전고립된 밀실에서 온갖 가혹행위를 당하며 ‘자백’을 요구받았다. 구체적 물증 없이 간첩 혐의가 들씌워진 이들에게 징역 10년형은 그야말로 보통이고 사형·무기의 중형까지 가차 없이 선고됐다.
 끈질기게 벌어진 국내의 민주화운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엮어내던 재일동포 관련사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유학생사건이다. 14살의 어린 나이에 일본 행정기관에 불려가 외국인 등록 명목으로 지문을 찍어야 하는 등 유·무형의 구조적 차별에 절망했던 이들은 정체성 혼란기를 거쳐 자의식을 깨치자 미지의 활로를 모색하려고 모국 유학길에 올랐다. 본국인들의 삶 자체가 팍팍했던 그 시절 유학생들은 동포의 따듯한 손길을 느껴보기는커녕 어느 날 갑자기 공안기관에 끌려가 ‘강압수사’를 받았다.   
 극형을 선고받고 길게는 거의 20년에 이르는 기간을 철창 안에서 썩어야 했던 이들의 청운의 꿈이 짓밟힌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이나 친지들이 당한 고통도 처절했다. 조국을 찾았다가 생지옥을 겪었던 사건 당사자 가운데 일본에 돌아가 귀화한 사람들이 나온 것도 감출 수 없는 비극이다.
 다행히 각종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을 토대로 2010년대부터 재심을 통한 무죄판결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공안기관의 상층부나 일선 수사관이 고문이나 사건 조작 여부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인정한 사례는 없다. 또한 국내에서 사건에 휘말린 동포들의 고난에 모두가 눈을 감고 있을 때 평범한 일본 시민들이 헌신적으로 구원활동을 펼쳤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2) 전시 작품과 자료들


 역사전시실은 2평 남짓한 작은 감방에 놓인 6개의 의자를 통해 40여 년간에 걸친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의 진실과 고난의 여정을 형상화했다.

 
 

▲ 480도로 뜨겁게 달구어진 인두로 재일동포 양심수의 고난의 역사를 필사하고 있는 모습

▲ 돋보기로 확대해서 나무판에 인두로 재일동포 양심수 고난의 역사를 새기고 있는 모습

 

 

아카이브 설치 작업의 제목은 “필사[必死]적 필사[筆寫]”.


재일동포 양심수의 고난을 보여주는 기억의 의자 여섯 개가 전시된다. 외면하고픈 고통의 역사를 마주하기 위한 필사의 의자이자 희생자를 위한 그루터기다. 작가는 뜨겁게 달구어진 인두로 나무 표면을 태워 글자를 새기는 필사筆寫의 작업을 한다. 느리지만 아주 뜨겁게 한 자 한 자 고통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필사必死적으로 필사筆寫된 고통의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고, 글자 하나 하나마다 다른 감정, 다른 아픔이 읽힌다. 여섯 개의 기억의 의자에는 필사筆寫와 함께 재일동포 양심수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관 련자료가 담긴다. 엽서, 사진, 감옥에서 사용한 물건 등 감옥에서 오롯이 보내야 했던 그들의 아픈 청춘이 담긴 기억의 유리함

 

 
 
 

 

▲ 전시 평면도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11옥사 3번 감방 문 앞에 전시된 인두 작업
▲ 재일동포의 고난의 여정을 담은 6개의 기억의 의자와 관련 자료를 담은 기억의 유리함


1. 고통의 역사


“40년 전 재일동포들이 간첩으로 몰렸을 때 저희는 항거하지 못하고 침묵했습니다.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과거 한국 정부가 저지른 죄에 대해 피해자와 재일동포 여러분께 용서를 청하고 싶습니다.”
                       - 함세웅 신부

▲ 대전교도소 서예반 활동 중 사용했던 붓 1983년
▲ 서울구치소에 투옥 중이던 약혼녀가 광주교도소로 이감 가기 전날 밤 교도관에 부탁하여 재일동포 사형수에게 전달된 묵주 1977년
▲ 비전향 장기수가 손수 만들어준 안경집 1981년

2. 재회(再會)


재회는 1975년 재일동포 모국유학생 간첩사건으로 무고하게 옥고를 치루고 있는 오빠(당시 서울의대 재학중)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일본에서 누이동생이 만든 곡으로 재일동포 양심수들과 가족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작사 작곡자인 허경자씨는 오빠의 석방을 끝내 보지 못하고 1980년에 세상을 떠났다.

▲ 재일한국인정치범을 구원하는 가족 교포회는 당시 투옥 중에 있는 재일동포 양심수와 가족들이 작사, 작곡한 노래 12개를 모아 LP “그날이 온다” 제작 1980년
▲ 재일동포 사형수가 감옥에서 직접 작사, 작곡한 “그날이 온다” 친필 악보 1979년

 

3. 재일동포 양심수

▲ 재일동포 양심수의 가족이 그들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호소문 (1985년)과 국제앰네스티가 사형이 선고되고 복역 중인 재일동포 양심수 6명의 사형 선고 철회와 석방을 촉구하며 발표한 성명서 (1979년 )

4. 무죄의 창

진실·화해를 위한과거사정리원회(2006~2010년)는 재일동포 양심수들이 중앙정보부(국정원), 보안사(기무사), 경찰에 의해 불법적인 고문과가혹행위를 당하고 간첩으로 조작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에 대한 재심을 권고하였다. 이후 100여명의 재일동포양심수 중 지금까지 30명 이상이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일동포 양심수에 대한 재심과 무죄선고는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5. 재심(再審)
 
 “국가가 반정부세력을 억누르기 위한 정권안보 차원에서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피고인이 한국어를 잘 못해 충분히 방어권을 행사 할 수 없다는 것을 악용하여 재일동포라는 특수성을 무시하고 오히려 공작수사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우리 재판부는 권위주의 통치시대에 위법,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심대한 피해를 입은 피고인에게 국가가 범한 과오에 대해 진정으로 용서를 구한다.”
- 2010.7.15. 서울고등법원

▲ 재일동포 양심수의 일본 지인들이 서투른 한국어로 추운 겨울에 건강을 기원하며 보낸 엽서
▲ 일본 지인들의 서대문구치소 면회를 위한 한국어 교본 1979년


6. 상고이유서

▲ 상고이유서
▲ 재일동포 양심수의 석방을 외치는 가족의 사진 1988년
▲ 재일동포 양심수가 법정에 들어가는 모습
▲ 재일동포 양심수의 재판정 모습
▲ 대전교도소 면회 가는 길을 찍은 사진 1985년

3) 참여작가 소개

 전시작가 : 이부록       
 작품명 “필사[必死]적 필사[筆寫]”
 이부록은 1971년 인천생으로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영상, 설치, 출판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여 성장과 개발논리에 의한 파괴, 그로인해 발생하는 소외와 배제된 가치들을 찾는 작업에 매진해왔다. 주요전시로 2003년《slow season project···탐구생활부록》, 2004년《戰時展示-Warvata》, 2007년《sticker project》, 2008년《Newism movement-paleface project》, 2010년《파블로프의사나운개와슈뢰딩거의게으른고양이》, 2013년《금지된숲》, 2014년《건축적부록》등이 있다. 최근에는 망각된 기억을 귀환시키는 아카이브 작업을 리무부라는 이름으로 병행하고 있다.

 영상감독 : 허철녕
 작품명: 재일동포 양심수 역사전시실 전시영상 “재일동포 양심수 -고난과 희망의 길”

 허철녕은 1986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를 졸업하고 <명소> 공동연출(2010. 다큐멘터리 / 33분), <홍역괴물> 연출(2011. 다큐멘터리 / 15분), <옥화의 집> 연출(2012. 다큐멘터리 / 73분), <논픽션 다이어리> 촬영 (2013. 연출 정윤석 / 다큐멘터리 / 93분), <밀양, 반가운 손님> 공동연출(2014.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 110분) 등의 다수 작품활동을 통해 철거민, 해고노동자, 밀양 송전탑 설치 반대투쟁 등 우리 사회의 상처와 소외된 삶에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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