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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 재활의 또 다른 모델

벨기에 질(Geel) 모델 백재중l승인2016.04.12l수정2018.09.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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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수도 브뤼셀로부터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질(Geel)이라는 소도시가 하나 있다. 주민이 3만 2천 명 정도의 작은 마을인데 이전부터도 세계 정신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된 도시이다.

그 마을에는 120병상의 전문 정신병원이 있는데 그 병원을 중심으로 퇴원하는 환자가 병원의 지원을 받으며 지역 내 가정에 위탁되어 보호를 받는다고 한다. 그들은 연고도 없는 일반 가정에 1박 2식을 같이하며 생활하고 낮에는 병원에 나와 주간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지역을 담당하는 전문요원들이 있지만 큰 사건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러한 위탁제도가 시작된 것은 12~13세기로 전통이 오래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환자가 가장 많았던 1938년에는 인구 1만 6천여 명 중 환자가 3,736명에 이르렀다가 이 후 점차 감소하여 현재는 300여 명의 환자들이 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다. 1975년 1월에는 1,256명의 환자가 1,000세대의 가정에 거주하였는데 당시 마을의 주민은 3천여 명이었다. 이들은 평균 15년에서 20년을 마을에서 거주하였기 때문에 마을은 평생의 안식처이기도 했다. 1879년에는 정신질환을 앓던 화가 반 고흐가 이 마을에서 체류하기도 하였다.

질 모델은 수세기 전부터 지역사회 기반으로 시행된 케어 시스템으로 정신질환자 케어의 표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질 모델을 연구하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 소도시를 방문한다. 질 마을의 정신질환자 케어 역사는 7세기 성 딤프너(saint Dympna)의 전설로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신질환자들을 가정에 위탁하여 공동 생활하는 전통은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사례이다. 벨기에에서는 이처럼 정신질환자뿐 만아니라 버려진 아이들, 고아, 신체장애인, 노숙인 등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는 사람들을 가정에 위탁하여 생활하는 전통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지금도 벨기에 복지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질 마을에서 이어져온 정신질환자 가정 위탁 전통은 벨기에의 다른 지역으로도 전파, 확산된다.

 

 

 

백재중  jjbaik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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