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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퇴치를 가로 막고 있는 것

전염병의 정치학 백재중l승인2015.08.15l수정2015.10.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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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세계보건기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소아마비 환자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1년 되는 날로 지난 1년간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작년 8월 11일 소말리아에서 마지막 환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아프리카 지역에서 소아마비 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나이지리아에서도 지난 7월 24일, 마지막 환자 발생 후 1년이 넘었다. 이제 아프리카는 소아마비 없는 지역으로 공인 받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 polio-free Africa@세계보건기구

인류가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선언한 것은 두창(천연두)이 처음이다. 1979년 10월 26일 공교롭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날 세계보건기구는 두창의 박멸을 선언한다. 이제 인류를 괴롭히던 두창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인류가 다음 목표로 삼은 것이 바로 소아마비이다. 1988년 시작된 소아마비 퇴치 운동은 이제 막바지에 돌입했다. 드디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소아마비 퇴치를 앞고도 있다. 

이제 마지막 넘어야 할 지역은 어디인가? 파키스탄과 아프카니스탄. 특히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에 위치한 페샤와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아마비 저수지’라고 부르는 곳으로 소아마비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소아마비 퇴치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은 무었인가?

2012년 파키스탄 곳곳에서 소아마비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보건인력에 대한 무장단체의 총격이 가해진다. 이를 진행하는 학교에 대한 공격으로 교사나 활동가들이 숨지기도 하였다. 나이지리아에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한다.

911사건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던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은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빈 라덴이 자녀들이 있을 것으로 본 중앙정보국은 파키스탄에서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한다면서 혈액 샘플을 채취하여 이를 이용 DNA 검사로 빈 라덴의 DNA와 비교하는 방식을 통해 추적해 들어간다. 가짜 백신 작전은 나중에 폭로되는데 탈레반은 2012년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첩보행위로 간주하고 이를 방해하기 시작한다. 백신에 불임을 유발하는 물질을 혼합해 민족을 말살하려는 미국의 음모가 숨어 있다는 루머도 퍼져 나간다. 단순 방해에서 나아가 프로그램 활동가, 협조자들에 대한 테러로 이어진다.

백신 프로그램을 방해하는 탈레반도 비난받을 일이지만 미국도 군사작전에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함으로써 전염병 관리를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백신이 의학적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을 넘어 외세의 앞잡이로 인식될 때 또는 식민지배의 수단으로 인식될 때 격한 저항에 직면하게 되고 이로 인해 순수한 의학적 성과가 지연될 수밖에 없는 사례들이 역사에서 목격되고 있는 것이다. 

백재중  jjbaik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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