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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연결하는 메신저

히로시마 피폭체험전승자양성사업 박찬호l승인2015.07.23l수정2015.09.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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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히로시마시는 2012년부터 “피폭체험전승자양성사업”1)을 시작했다. 미래로 연결하는 피폭체험전승자(이하 전승자)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금년 4월에는 제1기생 50명의 전승자가 3년간의 연수를 끝내고, 피폭체험 전승강연2)을 시작했다. 사업에 협력한 히로시마의 피폭자 아라이 슌이치로(新井俊一郞, 83세)씨와 전승자 오나카 신이치(大中伸一, 64세)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아라이씨는 당시 13세. 원폭이 작렬한 시간은 히로시마시에서 떨어진 근로동원지의 농촌에서 시내로 돌아오는 도중이었다. 낮에 시가지에 도착해서, 원폭투하직후의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전신화상으로 새빨개진 몸으로 걸어다니는 사람들 무리가 있었고,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형태의 사체를 수차례 목도했다. 지옥같은 광경이 마음속에 아로새겨졌다.

▲ 히로시마 원폭 돔

[전달하여 두지 않으면]

원폭투하로부터 70년, 피폭자의 고령화가 계속되어, 피폭체험을 말하는 것이 가능한 피폭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무엇인가 체험을 전달해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 이것이 마지막 찬스입니다.”라는 아라이씨. 히로시마 시로부터 사업참가를 권유 받았다.

피폭2세이고, 히로시마현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사무국차장으로서 지금까지 많은 피폭자와 관계해 온 오나카씨도 사업을 알고 즉시 전승자가 되기 위해 응모.

3년간의 양성연수중에 오나카씨는 아라이씨의 그룹에 속했고, 아라이씨의 체험을 듣고 질문을 반복하는 그룹활동가, 아라이씨의 경험을 되짚어보는 필드활동가를 거쳐 피폭체험을 계승하는 전승자가 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체험을 어떻게 이야기하면 상대에게 잘 전달할 것인가? 연수중에 늘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체험전달의 어려움]

피폭체험을 이야기하는 것도, 다만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듣는 쪽에서는 피폭의 전체적인 상이 그려지지 않는다. 아라이 씨는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기 등을 활용하고, 당시 여러 사람들의 생활 상태나 아시아와 일본의 상황을 병행해서 이야기 한다. 전시 중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하려는 것이라서 보다 생생하게 피폭체험을 전달할 수 있다.

“수기나 영상으로 본인의 기록은 남길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눈으로 호소하고, 표정으로 말하고, 정성을 전달”해야 한다는 아라이씨. 피폭자는 누구든지 “알리고 싶은” 일에 필사적이다. “전승자에게는 이 필사적인 것을 계승해 주십사하는 것입니다. 화술의 기교가 아니라, 마음에 정성을 갖고 강의를 해달라는 것입니다.”고 당부한다. 전승자양성은 피폭자와 다음세대의 마음을 연결하는 릴레이다.

[마음의 피폭을 전하며]

“자신만 살아남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피폭자가 많은 것은 아닌가?”라는 아라이씨. 살아남은 피폭자는 친구나 친척, 가족을 잃었던 와중에, 자신만이 살아남은 것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다. “운좋게 무사하셨네요.”라는 말은 얼마나 살아남은 자에게 무겁게 찌르는 것인지 사람들은 모른다. “어떻게 유족에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원폭으로 사망한 친구의 조문에도 가지 못했습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라이씨는 이런 부채의식을 “마음의 피폭”으로 부른다. 신체 피폭만이 아닌 마음의 피폭을 함께 전달해야 한다고 전승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호소했다.

마음의 피폭을 알고, 이야기를 계속해가는 과정에서 피폭자와 전승자의 마음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두 사람은 3년간의 연수를 끝내면 “피폭자와 전승자는 뜻을 같이하는 동지입니다.”라고 말하며 웃는다.

[이 한 장이 영정사진으로]

아라이씨의 부친은 물자가 부족했던 전쟁 중에 무리를 해서 가족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히로시마도 공격당한다. 그때는 이 사진이 영정사진이 된다. 가족이 모두 죽었을 때는 히로시마에 이런 가족이 있었다고 전달해줄지 모른다.”며 가족에게 한 장씩 맡겼다. “사진 한 장에 그런 생각을 담았던 시대를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밤에 잠들지만 다음날 아침엔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아라이씨는 많은 장면을 회상하며 반문한다.

전쟁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살의가 있는 총구를 접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눈을 뜨면 우선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해야만 하는 아침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알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이렇듯 피폭체험 강연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체험만이 아니라, 다음세대와 미래에 대한 생각, 평화에 대한 생각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 히로시마 형화기념 자료관

[히로시마에서 뛰어나가며]

“현 밖에서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라고 오나카씨는 강조한다. 현재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내 시설에서 피폭체험강연을 매일 개최하고 있지만, 오나카씨는 그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히로시마에 찾아오는 사람은 강연만을 듣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기념비나 자료에서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것 자체로 중요한 것이지만, 히로시마에 오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도 있습니다. 때문에 저희들이 좀더 강연을 하러 가는 것이 어떤가, 가지 않는다면 확산도 안될 겁니다.”

전승자양상사업에 참가한 사람들이 “어떻게하든 피폭체험을 전달해야만 한다”고 강하게 생각하는 배경에는 현재의 정치가 위험한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세상이 수상합니다. 제가 군국소년이었던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고 아라이 씨가 주장. “전쟁을 알수 없는 사람이 70년간 평화를 지켜온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변화시키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스러운 일은 절대 안됩니다.”고 강조했다.

오나카씨는 강연 중에 아동이나 학생에게 “할아버지들과, 여러분들이 위험하게 되는 거예요.”하고 반드시 주장한다. 전쟁터에 가게 되는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다. “청년세대야말로 공부해서 평화를 이야기하지 못한다면 자신들이 죽이거나 죽는 전쟁을 해야만 합니다. 생각을 다음세대에게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전승자이고, 전승사업입니다.”고 주장했다. 피폭자에서 전승자로, 전승자에서 청년으로. 평화릴레이는 연결된다. 전승자는 평화의 메신져이다.

주------------------------------------------

1). 피폭체험 전승자양성 사업

피폭자의 고령화에 수반하여 피폭체험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히로시마 시가 2012년도부터 시작한 사업. 2015년도 제4기생을 모집하고 양성교육을 시행함. 연수내용은 1년차에는 피폭의 실상에 대한 강의나 화법기술 등의 강의를 듣고, 증언자의 피폭체험강연을 듣는다. 2년차에는 증언자 마다의 그룹에 나눠져 연수를 하는데, 전승을 위해 강연원고를 작성한다. 3년차에는 작성한 원고를 실제 이야기해보는 강연실습을 하게된다. 모든 과정을 수료한 후, 전승자로서 히로시마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하는 일반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전승강연을 시행. 히로시마현 밖의 수강세도 있어서 전국적으로 전승강연실시를 기대한다. 또한 작년 8월 NHK드라마 [카타리베상]에서 드라마화 했다.

2). 피폭체험전승강연

전승자가 피폭체험증언자에게 계승한 피폭체험이나 평화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강연. 평화기념공원내의 시설에서 매일 개최하는 것 외에, 히로시마평화기념자료관(TEL ; 082-242-7828)에 의뢰하면 전국 각지의 출장강연도 가능하다.(여비 별도비용) 평화기념공원내의 시설에서 개최되는 정시강연은 예약이 필요없고 무료로 들을 수있다. 또한 시기에 따라서는 영어강연도 시행한다. 개최장소나 시간은 히로시마평화문화센타의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다.

출처 ; 이츠데모 겡키 2015년 8월호

번역 ; 박찬호

박찬호  bluepol62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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