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3.1.15 일 16:52

“누군가를 치료한다는 의미”

영화 <패치 아담스(Patch Adams)>를 보고 녹색병원l승인2015.06.26l수정2015.08.08 15:0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나는 녹색이다] ‘녹색위원회’는 인문·사회·노동·의료 등에 관한 주제로 독서와 강연, 탐방, 문화생활을 함께 나누는 녹색병원만의 특별한 직원모임입니다. 이 코너에서는 1년을 주기로 진행되는 녹색위원회의 다양한 활동을 소감문을 통해 공유합니다.

 

“누군가를 치료한다는 의미”
영화 <패치 아담스(Patch Adams)>를 보고

 

인권, 공공의료, 글쓰기 등 녹색위원회에서 다소 무거운 주제로 토론을 하다, 잠시 눈을 돌리고자 휴먼영화 한편을 감상했다. 실화이기에 더욱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 영화 〈패치 아담스〉(1998년 작품, 톰 새디악 감독, 로빈 윌리엄스 주연)는 ‘헌터 도허티 아담스’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그는 웨스트 버지니아 ‘게준트하이트(Gesundheit)’ 무료병원을 설립, 운영하며 환자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치료를 하고 있다. 현재 1천여 명에 이르는 의사가 그와 합류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한다.

 

 

 

 

 

 

 

 

 

 

영화의 줄거리
자살미수로 정신병원에 자진 입원한 아담스. 그는 병원의 다른 환자들을 도우며 우울증을 떨쳐내고 남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끼면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늦은 나이에 의대에 입학하지만 권위주의적인 의사에게 교육을 받으면서, 의사는 단지 의술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광대처럼 변장을 하고, 웃기는 행동과 말로 환자들을 웃게 함으로써 치료의 참 의미를 깨닫는다. 후에 아담스는 환자를 위한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며 자신의 이상을 실천해 나간다. 그러던 중, 곁에서 진료를 돕던 사랑하는 여인 카린이 그가 돌보던 정신이상환자에게 살해된다.
방황과 좌절에 빠진 그에게 동료와 친구들이 위로를 건네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아담스는 다시 힘을 얻어 꿈에 도전하지만 학교로부터 퇴학 처분을 받게 된다. 그는 학교의 처우를 부당하게 여겨 주립의학협회에 제소를 한다. 협회는 그가 비록 학칙을 어겼지만 열정과 학업성적을 높게 평가하여 그의 손을 들어준다. 가까스로 의대를 졸업한 후 아담스는 환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병원을 설립하여 환자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면 결코 문제를 풀 수 없어’
_ 방황하는 아담스에게 정신병원 친구가 일깨워 준 말

병원에서 근무하는 내가 바라본 헌터 아담스는 참 멋지고 부러운 사람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꿈과 이상을 굳은 신념과 실천으로 이뤄낸 사람.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존경받고 싶고, 남보다 많이 갖고 싶고, 멋진 집 좋은 환경을 갖추기 위해 살아가지만, 우리 내면에서 진짜 바라는 이상적 모습은 아담스 같은 인물이 아닐까? 경쟁 속에서 피폐해지지 않고, 남들과 더불어 공동체를 이루며 병원과 조합을 꾸려나가는 삶, 많이 가진 사람이 무조건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남들보다 많이 가지진 못해도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기에 더 행복한 인생에 대해 고민해 본다.
아마,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 없을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의 가치와 이상을 위해 도전하는 삶에 대해서 말이다. 혹여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지는 않을까, 무시당하지는 않을까, 실패하면 어떡하지, 내 가족과 자식들은?…. 두렵기도 하고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이루려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내 가족과 주위사람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주고 겁쟁이가 되지 않게 서로를 도와준다면 무언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당장 뭔가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달라지는 게 전혀 없을까? 아주 작지만,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이 조금씩 변한다면 꿈과 이상을 위해 살 수 있는 세상은 언젠가 올 것이다.
 

‘의사는 단지 의술을 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게 의사입니다.’
_ 아담스가 주립의학협회에 제소할 당시 했던 발언

이 대사는 비단, 의사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닐 것이다. 환자들을 만나며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이에게 귀감이 되는 문장이 아닐까? 기계를 수리하듯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고, 이것을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우리나라 의료 현실을 부끄럽게 만드는 문장이다. 수많은 환자가 우리의 손을 스쳐가지만,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의료 환경은 환자의 마음을 돌보기보다 육체적 아픔만 신경 쓰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패치 아담스와 녹색병원은 매우 닮아 있는 듯 하다. ‘인간에 대한 애정, 생명에 대한 존중’을 바탕에 두고 ‘건강하게 일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본주의 시장 한복판에서 고군분투하는 녹색병원이 아닌가. 영화가 패치 아담스라는 한 의사와 그의 몇몇 동료들이, 보수적이고 틀에 박힌 현실에 맞서 이상향으로 꿈꿨던 것들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면, 우리는 ‘녹색병원’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인간애’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건강한 몸, 건강한 노동,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글_ 이수경(중환자실 간호사)

녹색병원  greenhospitalpr@hanmail.net
<저작권자 © 건강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녹색병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미디어소개기사제보후원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중랑구 사가정로49길 53  |  대표전화 : 010-4749-4511  |  팩스 : 02-6974-1026
사업자등록번호 : 제206-82-13114호  |  이메일 : mediahealth2015@gmail.com  |  발행인 겸 편집인 : 백재중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재중
Copyright © 2023 건강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