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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마음을 읽어야 하는가 1

박봉희l승인2015.06.19l수정2015.07.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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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마음을 읽어야 하는가

 

인간의 마음은 민주주의 첫 번째 집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묻는다. 우리는 공정할 수 있는가? 우리는 너그러울 수 있는가? 우리는 단지 생각만이 아니라 전 존재로 경청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의견보다는 관심을 줄 수 있는가? 살아 있는 민주주의를 추구하기 위해 용기 있게, 끊임없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동료 시민을 신뢰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는가?                                         _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 관여_

 

2014년 7월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 아침, ‘나에게 딸이 있다면 머리에 노란 리본 달겠네’라는 생각으로 아침을 걸었다. 세월호와 관련하여 내가 어떤 발언을 할 수 있는가. 유럽사회에서는 독일의 아우슈비츠로 상징되는 600만명 학살의 홀로코스트 이전과 이후 시대는 확연히 다른 의식을 가지고 신학을 하고, 신의 문제를 논한다고 한다. 우리역시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시대 구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당시 아침마다 일어나면 죽음처럼 가라앉았다. 다시 기운내기를 거듭하면서, 세월호 참사가 유가족뿐 아니라 우리 국민 전체에 보이지 않게 남긴 트라우마가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겨진 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전반적인 국가운영시스템 점검, 충분한 애도, 곁에 있어 주기, 火와 마음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일상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 것. 내 아이 죽음이 우리 아이들로 확장되는 부활체험이 아니고선 살 수가 없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마음의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이에 대한 질문들이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정작 도와준다고 와서 의사들은 유가족을 환자취급하고, 마음속의 얘기들을 털어놔라 강요하고, 사회복지사들은 유가족들과 공감하여 울기만하고 이후 어떻게 상담할지 방향도 못잡고... 요즘 유가족들이 선호하는 건, 마사지에요”

 

사고 후 1년이 되면서 유가족들 마음의 분노, 슬픔, 애도가 이제는 몸의 증상들로 나타나고 있고, 약을 한 봉지씩 안 먹는 사람들이 없다고 전한다. 현장의 요구와 필요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문가들의 지원 활동. 그것도 국가 지원시스템에 의존한 성과중심의 지원으로 유가족들은 2, 3차 정신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안타까움. ‘세월호 그 이후 재난관리의 방향’ 토론회를 기획한 의료인(기독청년의료인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들이 눈을 못들었다. 부끄러웠다.

 

박봉희  peacemk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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