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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가 간다 2] 지역공동체 인문학 카페 '이층까페 - 열여섯개의 생각'

느티나무의료사협l승인2015.06.11l수정2015.07.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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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가 다양성의 부재다. ‘공동체’를 중시하다보니 개인의 무언가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이게 다양성의 부재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오해일 뿐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다양성은 필수적인 요소다.

느티나무가 찾아간 ‘이층까페’도 이런 고민을 고스란히 녹여놓은 공간이다. ‘푸른와부’라는 지역시민모임 10년 활동의 땀방울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층까페는 자신의 소개에서 “지역공동체를 꿈꾸며 16명이 출자해서 만든 공간으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안 사회를 위한 아지트로 커나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층까페 뒤에 붙은 ‘열여섯개의 생각’은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 이층까페 전경. 책들이 꽂혀있는 안쪽 방이 소모임방이다.

 

2011년 겨울 카페가 제안된 뒤 약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2년 6월에 문을 연 이층까페는 ‘인문학 카페’를 지향하는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반바지 음악회’다. 벌써 15회째 공연을 진행한 이 음악회에는 ‘그릇’, ‘씨 없는 수박 김대중’, ‘시와’, ‘강허달림’ 등이 무대에 섰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역의 조그마한 카페 무대에서 보기 쉽지 않은 뮤지션들의 섭외 비결을 묻자 운영을 총괄하는 이귀정님은“조금이라도 인맥이 있으면 무조건 들이댄다.”는 비법을 털어놨다.

김대윤 운영위원장(이곳은 출자자 중 6명이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공동의 논의와 합의를 통해 운영된다.)은 이층까페의 무대에 대해 “인디 뮤지션의 공연을 보여주는 목적도 있지만 지역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게 더 중요한 목적”이라며 지역 음악인들의 활발한 참여를 당부했다.

 

이 외에도 ‘손에 잡히는 영화영상’, ‘한 편의 영화, 한 권의 책’이라는 제목의 영화 강좌, 우크렐레, 퀼트 등 다양한 강좌들을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한 차례 진행한 뒤 지금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독립영화 상영회도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며, 8회 정도의 인문학 강좌도 기획 중이다.

이층까페가 직접 기획•운영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소모임방에서는 구리남양주 녹색평론 읽기모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역모임, 공감 대화 모임, 독서 토론 모임, 세밀화 그리기 모임, 교복은행 회의, 각종 학부모 모임 등이 스스로 굴러가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모임이 열리는 걸 보면 짧은 시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걸 부인할 수 없지만, ‘공동체’, ‘인문학’, ‘대안 공간’ 등의 이름을 단 모든 단체들이 그렇듯 이층까페 역시 지속 가능성을 위한 수익성 확보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김대윤 운영위원장은 “최소 10년 이상은 가야 작은 의미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오래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 회원제 도입 등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의견 통일이 안 돼서 아직 시행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귀정 님도 “아직 커뮤니티 인문학 카페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이고, 일반 카페로 운영하기에는 카페가 너무 많이 생겨서 환경적 조건이 좋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문을 연 지 일 년이 조금 넘은 정도에 불과한데 벌써부터 다른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카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견학을 올 정도인 걸 보면 이층까페의 앞길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 같다.

김대윤 위원장은 “어떤 사람들은 ‘공동체 인문학 카페라더니 일반 카페와 다를 게 없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다”며 “첫 술부터 배부를 수 없기 때문에 대안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기간이라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관심을 당부했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대윤 운영위원장님과 카페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이귀정 님.

김 위원장은 또 느티나무 의료협동조합에 대해 “여러 공동체 사업 중 의료협동조합을 만드는 게 가장 어려운 것이어서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봤다”면서도 “구성원들이 열심히 해서 잘 될 것 같다”고 희망 섞인 기대를 보냈다. 아울러 “의료협동조합이 의료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건지, 아니면 의료행위보다는 협동조합 본연의 목적에 충실할 건지 중심을 명확하게 잡아야 오래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귀정님은 “좋은 병원을 가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 사회와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느티나무도 이층까페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사람은 없을 듯하다. 단지 우리 사회를, 지역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 자체가 희망일 뿐.

느티나무의료사협  namoo@namoohealthcoo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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