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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와 의료영리화, <함께걸음> 탐방

의료,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녹색병원l승인2015.05.30l수정2018.09.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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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녹색이다] ‘녹색위원회’는 인문·사회·노동·의료 등에 관한 주제로 독서와 강연, 탐방, 문화생활을 함께 나누는 녹색병원만의 특별한 직원모임입니다. 이 코너에서는 1년을 주기로 진행되는 녹색위원회의 다양한 활동을 소감문을 통해 공유합니다

 

공공의료와 의료영리화, <함께걸음> 탐방


3월 녹색위원회의 독서 주제는 ‘공공의료와 의료영리화’였다. 먼저 「삼성과 의료민영화」라는 책을 읽고 저자 초청 강연을 들었다. 이후 ‘녹색병원과 공공의료’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녹색병원의 설립과정과 이후 걸어온 길을 정리하였다. 세 번째로 「오바마도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국민건강보험」이라는 책을 읽고 한국의 국민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이해와 의료영리화 시도에 관한 텍스트 분석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관인 의료사협 방문을 위해 노원에 있는 〈함께걸음 의료사협〉을 찾아갔다.

 

의료,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병원 영리화 시도가 한창이다. 삼성 등 대기업을 축으로 추진되는 첨단의료산업환경 조성, 의료시스템 개발 및 보급 등은 일견 꼭 필요한 듯 보이지만 ‘누구를 위한 것이냐’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많은 국민을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는 흉기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받으려면 그만큼의 돈을 내라”는 것은 자칫 “돈이 없으면 치료받을 권리도 없다”로 치환되기 쉽다. 사보험을 많이 들어 나중에 공짜로 치료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여 국민건강보험의 가치와 효용을 의심하게 한다. 적정한 진료로 저렴한 비용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때로 신뢰받지 못할 값싼 진료로 오인되거나, 혹은 “다 똑같다”며 싸잡아 비난당하기도 한다. 또 “값비싼 MRI를 굳이 촬영할 필요가 없다”고 안내해도 “사보험에서 실손처리된다”며 기어이 다른 의료기관에서 고가의 촬영을 하는 사람들. 공공의료 영역을 더 확보하고 지켜내는 과정은 쉽지 않다.
 

<함께걸음>이 일군 “3년의 기적”
공익을 추구하는 의료기관 중 ‘의료생활협동조합(의료생협)’이 있다. 이제는 ‘의료사회적협동조합’으로 바뀌어 약칭 ‘의료사협’이라 부른다. 우리가 찾은 곳은 노원구의 〈함께걸음 의료사협〉. 강봉심 상임이사는 넉넉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하며 ‘함께걸음’의 지난 역사와 현재 모습을 이야기해 주셨다.
지나온 10여년의 시간과 많은 경험들 중 의료사협을 만들던 초기 “어떻게 주민들을 만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학교 학부모들과 면생리대 만들기, 먹거리 관련 환경교육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던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다. 발기인대회를 거쳐 창립총회, 한의원 개원, 요양센터 개소, 마을치과 개원 등 굵직한 일들이 3년을 주기로 있었다고 한다. 조급하지 않게 조금씩 쌓아가며 숙성되고 비로소 하나의 열매를 맺는 과정이 “적어도 3년은 걸리는구나”, 하면서 이를 ‘3년의 기적’이라 부른다고 한다.
 

‘찾아가는 교육’ 고민 중
마을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아이들이 오가고, 공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는 곳. 저마다의 문제로 삼삼오오 이야기 나누고, 위안을 받고, 해결책을 찾기도 하는 곳. 마을사랑방 같은 존재로 〈함께걸음 의료사협〉은 10여년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며 자리를 잡아왔다고 한다. “신규 조합원은 늘어가지만 정작 교육이수율이 적어 고민”이라며 “찾아가는 교육을 고려 중”이란다. 교육에 얼마나 목마른지, 왜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인지를 자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교육을 만들고,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야함의 어려움이 같이 느껴졌다.

 

돈보다 사람 위하는 의료기관에 자부심
우리 녹색위원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그동안 잘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들, 혹은 피상적으로만 알던 이야기를 직접 만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기대와 걱정이 함께 들었다. 3월 교육내용을 정리해 리포트로 제출하라고 했다. 그 중 몇 문장을 소개해본다.
 

“항상 티내지 않고 많은 것들을 행하고 고민하는 〈함께걸음〉 같은 좋은 단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고, 조금의 경이로움과 호기심이 생겼다. 〈함께걸음〉의 발자취와 발전 방향, 고민들을 들으며 나 자신도 한층 더 성장한 느낌이다.”
 

“몇 주 동안 삼성과 의료민영화, 국민건강보험의 위기 등을 마주하다 이번에 노원 〈함께걸음 의료사협〉 방문으로 뭔가 희망의 작은 빛을 보게 된 것 같다.”
 

“녹색병원이 서울 내에 있는 중소 또는 대형병원이랑은 너무나 다른 것 같다. 중소·대형병원은 병원의 이익창출을 위해 과잉진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녹색병원은 환자에게 득이 되는 방향을 우선 고민하고, 경제적 여건이 안 되면 지역건강센터를 통해 의료비 지원도 한다. 다른 병원의 시스템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모르는 나에겐 녹색병원의 시스템이 최고이다.”
 

“녹색병원은 지역사회와 함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민과 노력, 그리고 실천하는 병원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노력들을 하기엔 리스크가 많이 있다. 특히 재정의 문제이다. 의료사협, 녹색병원, 지방 의료원들과 같은 곳들은 자본이 부족하여 항상 누적 적자이다. 어쩌면 이런 적자 해결과 공공성 실현이 딜레마인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병원처럼 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곳들이 희망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녹색병원 파이팅!”

녹색병원  greenhospitalp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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