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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울터> 도서관

소통하는 이웃이 만들어낸 기적 녹색병원l승인2015.05.11l수정2015.05.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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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함께 사는 이웃을 소개합니다]
<책울터> 도서관

작은 관심과 큰 공감
“우리아파트 104동 주차장 입구 옆쪽에 커다란 체인으로 잠긴 넓은 공간이 있던데….”, “거기 너무 어둡고 무서워요~ 뭐하는 곳인가요? ‘독서실’이라 쓰인 팻말이 붙어있던데 항상 잠겨있어요.”
재작년 이맘때쯤 우리 아파트 입주민카페에 올라온 글들. 찬찬히 헤아려보니 이것이 〈책울터〉의 출발이었네요. 아파트에 입주할 때 에스에이치(SH)공사에서 제공받았다는 1천권의 장서들과 유휴 공간 처리문제에 관한 고민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현 〈책울터〉 관장이신 조문희(41)씨를 주축으로, 시청 지원을 매개로 한 ‘작은도서관’ 유치에 적극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젊은 부모들은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모으게 되었고, 훌륭한 분들이 속속 발굴되어 작은도서관 건립을 위한 목소리가 더 구체적으로 조직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서울시의 설립 지원이 좌절되었습니다. 평소 도서관유치에 힘을 보태주신 분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까지, 그저 ‘이웃’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안타까워하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다시 심기일전! 주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신 아파트공동대표회장단의 적극적인 도움과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2013년 10월 2일, 우리 아파트뿐만 아니라 이웃 마을 주민들 모두의 잔치로 〈책울터〉 개관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소통의 힘
이 공간이 생긴지 어느덧 1년하고도 반이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이웃끼리 힘을 보태 만들었다는 자부심만으로 행복했습니다. 공영방송사에서 취재를 다녀간 뒤 〈책울터〉를 비중 있게 다룬 방송이 나가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오셔서 설립 과정을 듣고 이를 높이 평가도 해주시니 더욱 자랑스러웠습니다.
〈책울터〉와 함께하니 일상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책울터〉 보유 장서도 천권에서 일만 삼천여권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웃들과 이 공간에서 명작영화를 함께 보며 즐거운 주말을 보내기도 하고, 가끔은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분들을 모셔와 좋은 강의를 듣기도 합니다. 결혼과 육아로 사회생활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에게, 강사로서 새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문화강좌뿐만 아니라 각종 동호회를 만들어 소통하고, 때로는 지역사회를 위한 열린 행사를 준비합니다.
〈책울터〉를 만나기 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이지만, 이제 이웃을 위한 작은 봉사가 낯설지 않고 지역사회 쟁점에 저만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당당한 주민으로 변했답니다. 사람들과 만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저의 내면을 변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이웃과의 소통’이었다는 겁니다.

모든 ‘첫 걸음’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느덧 인근 지역에서 우리 〈책울터〉를 교본삼아 작은 도서관을 준비하거나 마을공동체 활동을 진행하는 분들이 문의를 해오고, 직접 견학도 오실만큼 입지가 좋아졌습니다.
문득 1년여 전이 떠오릅니다. 서울시에서 우리의 제안서가 탈락되었을 때,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조문희 관장님과 많은 이웃들이 서로 도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딸아이는 〈책울터〉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작은 타일조각 안에 자기가 그려 넣은 알록달록 공주그림을 가리키며 즐거워한답니다. “나도 여기 같이 만들었다~”라며 여전히 엄마를 자랑스러워합니다.
지난 몇 년간 망설임이나 두려움 없이 시작을 함께 한 소중한 이웃들, 내 아이에게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한 〈책울터〉에 무한한 사랑과 감사를 드립니다.

글_ 이은하(책울터 기획팀장)
 

* <책울터> 주소_ 서울시 중랑구 신내1동 용마산로 669
데시앙 <책울터> 도서관 ☎ 070-8119-0013
☞ 이용시간_ 평일 14:30~19:30, 토요일 11:00~14:00, 공휴일은 자율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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