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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펠릭스 바에즈, 시에라리온으로 돌아가다.

에볼라 퇴치를 위한 쿠바의 지원 백재중l승인2015.04.14l수정2018.09.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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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국제 의료지원에서 가장 모범적인 나라의 하나이다. 재난 현장에서의 대규모 의료지원, 베네수엘라 공공의료 재건 사업 지원, 라틴아메리카의과대학을 통한 의학 교육지원 등등 쿠바의 지원은 일회성의 이벤트가 아닌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철학에 기반한 지속적인 활동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쿠바는 2010년 아이티 지진때도 대규모 의료인력을 파견하여 긴급 구호와 복구룰 지원하였다. 당시 아이티에서 대혼란 여파로 콜레라가 유행하였는데 쿠바 인력 일부가 콜레라에 감염되어 귀국한 후 쿠바에서 100년 만에 콜레라가 발병하기도 하였다.

이번 에볼라 유행으로 전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는 중에도 쿠바 정부는 에볼라 환자 지원을 위해 에볼라가 유행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165명, 라이베리아 53명, 기니 38 명 등 모두 256명의 의료진을 파견하였다.

▲ 에볼라 치료 현장 @세계보건기구

43세의 내과 전문의인 닥터 펠릭스 바에즈도 그들 중의 한 명이었다. 쿠바에서 한 아이의 아빠인 펠릭스는 에볼라 환자 지원을 위해 시에라리온에 파견되었다. 의사로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그는 11월 어느날 열감을 느꼈다. 월요일인 11월 19일 그는 케리타운에 있는 치료센터로 옮겨졌고 검사 결과 백혈구와 혈소판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다. 저녁에 나온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는 양성으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와 쿠바 정부는 치료를 위해 그를 스위스 제네바로 후송하기로 결정했다. 후송되는 비행기 안에서 수차례 설사를 했다. 에볼라 감염의 초기 신호였다. 제네바 도착 당시 그는 열이 40도까지 오른 상태로 의식을 잃고 깊이 잠들었다. 열이 나면서 뇌에 부종이 생기고 뇌염 증상도 발생했다. 가슴에 발진이 생기더니 점차 배, 허리 쪽으로 퍼져 나갔다. 이것도 에볼라 환자에서 흔히 보이는 증상이었다.

목요일이 되어서야 열이 떨어지고 정신도 차리게 되었다.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에볼라에서 회복되고 나서 그는 퇴원했다. 12월 6일 쿠바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는 가족과 정부 관리들이 마중나왔다. 쿠바에서는 누구도 그를 피하지 않았고 기피자 취급하지도 않았다. 병원에서 지내는 2주 동안 침대와 의자 사이에서만 왔다갔다 했다. 처음에는 팔다리 힘이 없어 설 수가 없었으나 점차 회복되었다.

▲ 에볼라에서 회복된 후 시에라리온으로 돌아온 닥터 펠릭스 @세계보건기구

그로부터 한달 좀 지나서 그는 시에라리온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는 길에 치료 받았던 스위스의 병원에 들러 그의 혈장을 기증했다. 에볼라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의 혈장은 에볼라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월 22일 펠릭스는 시에라리온에서의 자기 임무를 마치고 쿠바로 돌아갔다.

뉴욕타임스는 작년 10월 19일자 사설에서 아프리카 에볼라 퇴치을 위한 쿠바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미 행정부로 하여금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도록 촉구한 바 있다. 에볼라를 계기로 이후 미국과 쿠바는 국교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백재중  jjbaik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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