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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웅저, 고국으로 돌아간 난민

[인터뷰] 버마 어린이 보건교육 할동을 펼치는 '따비에' 대표 백재중l승인2015.02.07l수정2015.03.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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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웅저는 버마(미얀마) 출신 난민으로 법정 소송 끝에 2008년 법원으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 받았으나 2013년 난민 지위를 자진 반납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따비에'라는 버마 지원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으며 현재도 버마에서 '따비에' 대표로 교육문화사업, 출판사업, 보건교육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메일을 통해 마웅저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처음 버마를 떠나 한국에 들어오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당시 버마의 정치적 상황은 어떠했는지요?

버마(미얀마)에서 1988년 8월 8일에 8888민중항쟁이 발생하는데, 당신 저는 수도 양곤에 유학생으로 와 있었습니다. 시골 마을 출신인 저는 고등학생으로 그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같은 해 9월 18일에 군부를 위해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그 때 군인들은 한 가지의 약속을 했습니다. 1990년에 총선거를 하고 선출된 민간 정부에게 정권을 이양해주겠다고 했습니다. 1990년 5월 선거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버마 민족민주동맹(NLD)당은 80% 이상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군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선출된 국회의원들과 아웅산 수지 여사 포함해서 야당지도자들과 활동가들이 체포 당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 운동가들도 체포 당하게 되고 제가 믿을 만한 동지와 선배들도 체포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걱정이 되어 1994년 말에 한국으로 탈출하게 되었습니다.


2. 한국에서는 '고국으로 돌아간 최초의 난민'으로 불리고 있는데 난민 인정을 받을 때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2000년 저는 한국정부에게 난민신청을 하는데 2008년에 인정을 받았습니다. 2000년 5월부터 2005년 5월까지는 심사 기간으로, 2005년 말부터 2008년 말까지 난민신청 불허 취소 소송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정부에 난민 신청한 지 8년 만에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한국의 난민 인정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제일 힘든 것은 언어 문제와 조사 당시 조사관들의 반말과 부정적 언사들이었습니다.

▲ 마웅저 대표 @따비에

3. 한국에 온지 19년 만에 귀국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요?

저는 19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지난 2~3년 전부터 아웅산 수지 여사로 인해 많은 활동가들이 석방되고, 버마가 정치적으로 좀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배운 것, 느낀 것들을 버마에 돌아가서 다시 쓰고 싶었습니다. 고향에 돌아가 된 가장 큰 이유는 버마 시민들의 힘으로 평화로운 사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힘들어도 괜찮다, 죽어도 괜찮다, 정치적인 문제로 체포 당해도 괜찮다는 마음과 새로운 용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4. 외부에는 버마의 민주화가 이전에 비해 진척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귀국 후 실제 느낀 버마 상황은 어떤지요?

한국(외국)에서 본 버마와 돌아와서 본 버마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 교육, 보건 등 모두가 생각보다 폐쇄된 상황입니다. 지금 군복을 벗고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 전 군인들은 제도를 세워서 국가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개인적인 안전과 군대 관계자들의 집단적인 안전 중심으로만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버마는 시민 중심이 아니라, 통치하고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만 움직이고 있어서 인간이 살기 힘든 나라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내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으며, 국가적인 모든 문제들의 뿌리인 교육문제에 대해도 관심이 없습니다. 밖에서 보면 민주주의 길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안에서 보면 다른 길로 가려고 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5. 한국에 있을 때 "따비에"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했었고 귀국해서도 현지에서 "따비에"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따비에"라는 단체에 대해 소개부탁합니다.

2010년에 한국에 있는 버마 이주민들, 한국 사람들과 함께 ‘따비에’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따비에’는 버마에서 평화와 행복과 안녕을 상징하는 나무의 이름입니다. ‘따비에’ 이름이 상징하듯 우리 ‘따비에’는 버마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며 버마 어린이-청소년들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 사업과 더불어 그들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힘쓰는 단체입니다.

‘따비에’가 하고 있는 사업들은 어린이 동화책 출간 활동, 보건교육 활동, 마을 도서관 만들기 활동, 버마 어린이-청소년 기관에 부족한 책 공급 활동, 학교 지원 활동, 한국과 버마 청소년 교류 활동 등입니다. 그 활동들 중에 동화책 출간 및 보건교육 활동에 대해 좀 더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 따비에에서 출판한 책을 들고 있는 따비에 활동가들. 왼쪽에서 두번째가 마웅저 대표 @따비에

도서관을 찾기 힘든 버마의 어린이들,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책을 찾기가 무엇보다 힘든 버마 어린이-청소년들에게 한국 동화책 하나 하나는 좋은 친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쇄소에게도 기술이나 일자리 등으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군대 친화적 내용, 왕자와 공주이야기 중심이 된 내용 이외의 다양한 책들을 접하기 힘든 버마 어린이들에게 “따비에의 동화책 출간” 활동은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세상과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6. 버마의 "따비에"는 보건의료 관련 활동들도 하고 있는데 어떤 활동들인지요?

보건 교육 활동은 지난 2년 전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게 된 이유는 버마 시민사회에서 건강 관련해서 예방도 치료도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건강에 대해 기본적인 교육도 받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문학과 교육 활동을 통해서 어린이들을 계속 만나면서 어린이들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어린이들의 보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건강 관련해서 좋은 습관들을 평생 가져갈 수 있도록 보건교육 활동을 초등학생 대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 보건 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 @따비에
▲ 보건 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 @따비에

하다 보니 어린이들은 자신의 혈액형, 그리고 키도 몸무게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저희가 보건교육 활동하는 지역에서 B형간염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건강문제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는 학교 관계자들에게서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 학교 학생은 1,000명 정도 있으니 저희의 힘으로 해결하기 너무나 힘든 문제였습니다. 작년 10월 ‘싼삐야’ 국립병원에 일하고 있는 의사 및 의료 전문가들, 따비에 활동가들, 자원봉사들은 800여명의 학생들에게 혈액형 검사 및 B형 간염 혈액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800여 명의 학생 중에서 19명은 B형 간염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B형 간염에 대해 교육활동도 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서 저희가 하는 보건교육 활동을 도와 주신 녹색병원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혈액형 검사와 B 형 간염 검사를 위해 피를 뽑고 있는 어린이들 @따비에

 

7. 앞으로의 계획이나 희망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 계획은 해온 활동들을 계속하며 도서 발전, 어린이-청소년 보건교육 발전, 청소년센터 등입니다.

▲ B형 간염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 @따비에

 

백재중  jjbaik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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